영국생활 이야기

가을이도 오고....겨울이도 오고....

김씨줌마 2004. 10. 2. 21:38

길거리 나무들이 하나..둘..옷을 갈아입고 있다......

조금씩...조금씩....

빨간 옷...노랑 옷...그 와중에 어느새 무거운가 벗어버린 옷 들도 있다...

못 먹는 밤이지만....

두두둑....떨어지는 소리에......가을이를 생각하게 되고......

내가 언제 가을이랬어......하고....바람이 몰아치면....

겨울이도 왔는가......여겨진다....

 

요 며칠....

어른신 뜨셔셔 이박삼일...별 보고 들어왔다....별 보고 나갔던 냄편...

창  밖에 옷을 갈아입고 있는 나무들을 보면서.....

가늘게 한 숨을 쉰다.....

나이를 먹는가.....가을인 남자들이 더 조아한다던데.....

조금씩 싸이고 있는 낙엽을 보며.....

담배한대 물어 길게 품어 낸다.....

 

가을이가 오거나...겨울이가 오거나.....관계치 안코....

이리저리 고삐풀린 망아지 처럼 뛰어다니기 조아하는 울 아들은

친구들과 한 바탕 축구하러 가고......

늙지도....젊지도....안은 한쌍의 남녀가....

창 밖 내다보며....

급한성격에 오래 머물지도 안을 가을이를  보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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