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한옥마을에 있는 남산국악당에서 열리는 미수다에 친구와 함께 초대되어 즐거운 전통문화체험을 가졌다....
충무로역 3번출구로 나와 동대영상센터 사이길로 3분정도 걸으면 다다르는 남산한옥마을....
한옥마을은 화요일에는 운영을 하지않아서인지 입구로 들어서니 한가하다...
청사초롱을 들고있는 소박하고 푸근한 표정의 닥종이 인형이 화장실을 안내하고 있다...
안내도 한번 확인해주고....
날씨가 흐려 회색빛인 남산골 모습이지만.....그 모습조차 그윽한 묵향내가 나는것 같이 좋다...
화요일엔 관람할 수 없는 남산골 한옥마을의 모습.....다음 시간을 예약하고 남산국악당으 발걸음을 재촉한다..
과거와 현재가 어울어져 있는 남산골......길 따라 걷다보면 타임캡슐을 거쳐 남산타워까지 갈수있다 한다..
앙증맞은 항아리가 너무 귀여웠다...
짚을 이용해 여러가지 물건들을 짜볼수 있는 체험관인가 보다....
무거운 물건을 머리에 일때 받치는 똬리도 계란을 짚 사이사이에 줄줄이 넣어 팔던 계란줄도 오랫만에보니 반갑기까지 하다..
꽃 담장 너머로 보이는 남산국악당...
약속된 시간이 다 되어 발걸음을 재촉하면서도 예쁜 청사초롱 가로등도 인증샷 남겨준다..
전통문화체험 미수다가 열리고 있는 남산국악당.....국악당 입구에서 마주보이는 건물이 다반사 찻집이다....
마당에 들어서자마자 들리는 우리의 가락......
비 온뒤의 흐린날씨와 우리의 한옥이 절묘하게 어울어져 그 아름다움에 금새 마음이 폭~빠져들었다....
미니 주병들이 조롱조롱 달려있는 귀요미 다반사 입구 장식....
대장금도 마중나와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작지만.....은은하고 향기롭고 마음이 차분하고 편안해지는 다반사 ....
문화체험은 하지 않더라도 다반사에 앉아 우리네 전통차를 마시며 잠시 쉬어가도 좋을듯하다...
바느질쟁이는 어딜가나 조각잇기가 먼저 눈에 뜨이고 관심이 간다....
엿기름으로 만든것과 달리 그 달달함의 농도가 연하고 깔끔한 맛이 좋았던 호박식혜와 오미자차....
이곳에서 직접 만들었다고 했는데.....오미자차도 신맛이나 떫음의 맛이 없고 산뜻한 맛이 아주 맛있었다....
갈라진 나무틈새에 무심한듯 끼워둔 냅킨과 미니 키에 올라앉은 작은 주병이 보는이를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솔솔 풍겨나는 나무냄새와 향긋한 차 그리고 단아한 노래가락이 오락가락하는 빗줄기와 어울어져 한결 차분해지며...
번화한 서울과는 동떨어져 있는 느낌이 든다...
짝이 맞는듯 맞지않고 규칙이 없는 듯 있는 부조화된 속에서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조각잇기....
훈훈한 바람이 부는날에는 저 모시 발을 밀어내며 들어오는 바람조차 향기로울듯 하다...
체험시간이 되어 탈의실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위에 매달려 잡귀를 쫓으며 굳건히 지키고 있는 도깨비....
어린이 옷...남자....여자...사이즈 별로 잘 정리되어 있는 한복들....
저고리가 짧은것은 조선시대 후기의 복색이라고 한다......이곳에 있는 한복들은 저고리의 길이가 길고 품도 넉넉해....그 누가..
입어도 잘 어울리는 복색들이 갖추어져 있었다...
한복을 골라 입은 후 머리에 화려한 떨잠의 가채나 귀여운 뱃시댕기를 해본다...
어린이들은 꽃신이 사이즈별로 준비되어있고....어른 여자용은 슬리퍼 형태의 꽃신이 사이즈별로 정리되어 있다...
갓...도포 두른 남정내들의 신발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머리엔 댕기도 두르고 나니....왠지 발걸음과 몸가짐이 조신해지는 듯하다....
툇마루에 살포시 앉아 내려다본 꽃신...
한지로 곱게 쌓여 은은하게 빛을 자아내고 있다.......
한복 입고 이곳저곳 렌즈에 담고 있는 사이.....중국인 관광객 그룹이 들어와 한옥과 국악당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통역들이 .....한복 입기부터 사진찍기 체험학습 하는동안까지 불편함이 없이 도와주고 있어서 ...
외국인들이 한복입기와 전통문화체험을 하는동안 불편함이 없어보였다.....중국어 안내원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한복입기 체험 프로그램만 참여하고 있는 일본커플......
서로서로 사진도 찍어주고....같이도 찍고.....각양각색으로 차려입고 다소곳이 서 있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예쁘다..
서울남산국악당의 대표 이복형님의 인사 말씀부터 전통문화체험이 시작되었다....
댓돌 위에 신을 벗고 들어올때는 신발코가 안으로 향하게 벗고 들어와야 한다고 한다.....간혹 나갈때 편리하게 신으려고
신발코가 밖으로 향하게 벗고 들어가는 경우가 있는데......이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죽은사람에게만 행하는 것이라 한다....
집주인이 손님을 위해 신을 돌려놓는것은 좋은일이지만 본인이 벗으면서 신발코가 밖으로 향하게 벗는것은 예의에 벗어나는 것이라
한다....하지만....일본에선 신발을 돌려 벗어놓는것이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다고도 한다......
방석에 앉는것도 그냥 털석 올라 앉는것이 아니라 지켜야할 예의와 순서가 있다고 말씀하신다....
먼저....방석에 앉을때는 방석의 가운데부분에 오른발을 올리고 그대로 조용히 앉으며 두 무릎을 꿇고 손으로 치마끝을 잡고...가만가만히
안으로 동글에 말아 넣으며 치마자락을 정리하여 단정히 앉는다.......
남.녀의 절을 배우는 모습.....
남자는 왼손을 위로 하고....여자는 오른손을 위로하여 배꼽부위에 가만히 올려 살포시 잡는다....
남자는 손을 잡은 상태에서 45도정도 앞으로 뻗어 그대로 가만히 엎드려 절한다......흠...잘 배워두었다가 털팔이에게
알려주어야 겠다......
여자들의 평절에 이어 큰절을 배우는 모습.....
요즘은 설날때 빼고는 이리 절 하며 인사하는 일이 없으니.....명절때 세배한번 하려면 옷 입는것부터 절하는 것까지 애매할때가
있었는데......이번 전통문화체험을 하면서 다시한번 확연하게 알게되어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남자 절....여자 절....평절....큰절 .....번갈아 연습하고 나니 한층 차분해지는 분위기였다....
먼저 배운 방법대로 단정하게 앉아 이제는 차를 마실시간이다....붉은색의 보는 부귀의 뜻도 있지만 악귀를 막아준다는 뜻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혼서지를 쌀때 청.홍의 보자기를 사용하는가 보다...
다례체험을 하기 위한 다구 설명.....
두 개의 찻잔 중 손님의 찻잔은 어느 것일까.......바깥쪽의 찻잔이 손님의 찻잔이고......나와 가까이 있는 안쪽의 찻잔이
찻상의 주인 명주의 잔이다....
명주와 손님이 서로 인사를 하고......숙우에 더운 물을 찻잔 수에 맞추어 덜어 찻잔에 덜어 부어 먼저 찻잔을 덮혀준다....
선생님의 설명에 따라 더운 물을 숙우에 붓고 찻잔 데우기부터 시작한다......
다례체험이 시작하면서 다과가 준비되었다.....강정과 연근 말린것이 고소하고 바삭하여 맛이 좋았다.....
찻잔을 왼손으로 받치고 오른손으로 지탱하며 세번에 나누어 마신다.....작은 찻잔에 담긴 녹차를 한입털기로 마시다...
조신조신하게 나누어 마시려니.....괜실히 웃음이 삐죽삐죽 새어나온다...
차를 마시며 우리가락을 감상하는 체험시간이다.....오늘 들려주실 가락과 악기에 대해 잠시 설명의 시간을 갖는다...
가운데 피리를 부는 악공은 피리를 계속 입에 물고 있었는데......그 이유는 입에 물고 부는 피리의 중요한 부분인 겹서가 건조하면
갈라지고 소리를 내는데 어려움이 있어서라고 한다....
작고 가는 대나무 관에서 나는 청아하고 힘찬 소리에 두 귀가 활짝열리는 느낌이였는데.....끊어질듯 이어가며 피리를 부는 사람은
힘이 마니 들것 같다....
장구의 설명.....줄 가운데에 있는 가죽조각을 밀고 당기며 소리의 늘어짐...높고 낮음을 나타낸다고 한다...
장구와 피리에 이어 마지막으로 판소리를 들려주는 시간......
얼~쑤......조~오타......추임새를 넣는 법을 배우며......흥겨운 판소리에 어깨가 들~썩들썩.....
춘향가의 한 대목과 진도아리랑을 끝으로 오늘의 전통문화체험은 마무리가 되었다....
전통문화체험의 좋은 시간을 만들어준 친구와 남산국악당의 관계자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남산국악당을 한번 더
돌아보며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한다.....
도심에서 가까워서 좋고.....무료라서 좋고....약간의 경비로 문화체험도 할 수 있는 남산국악당....
해 저무는 시간 중국관광객들이 부지런히 돌아보고 있다.....
저 문을 나가면 과거를 떠나 현세의 세계로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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