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회루 특별관람을 10월까지 한다고해서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고 다녀왔다....
경복궁은 여러번 다녀왔지만....경회루 안으로 들어가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여서...기대가되었다..
함원전 옆문으로 나와 경회루 세개의 문 중 가운데인 함홍문에서 기다리면 예약을 확인하고 인솔자의
안내를 받아 20여분 설명...20여분 자유관람시간이 주어진다..
궁궐의 잡상 중 11개로 제일 많은 잡상이 올라앉아있는 경회루.....옛날엔 높은 담이 둘러져있어
밖에서는 경회루의 지붕만 볼수있었다고 한다..
해.달.별로 다리 명칭을 만들어 해는 임금이...달은...왕세자와 왕족들이...별은 신하들이 출입했다고한다..
경회루 관람을 위해 들어온 월교와 이어진 함홍문..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는 천원지방사상과 24절기를 나타내는 누각의 돌기둥들..
어도가 놓여져있어...임금님만이 사용했던 출입문 자시문....
층별로 다른 단청을 가지고있는 아름다운 천정의 단청들..
경회루 밖에서 보는것과는 느낌이 전혀다른...숨이 멎을것같은 아름다움에 짧은 한숨이 새어나온다..
올해로 경회루가 세워진지 600년이 되었다고 하는데(물론 지금의 경회루는 임진년에 불탄것을 고종때
새로 복원한것이다) 그 옛날 경회루의 아름다운 모습은...조선제일의 누각이라 불렸을만했을것같다..
근정전....사정전의 모습이 보인다....누각에서 궁을 바라보고있자니...아름다운 그 모습이 할말을 잊게한다..
미술관쪽 공사로 어수선한 모습이 보여 아쉬운 모습이지만...강녕전과 교태전의 모습이 아름답다..
마루의 높이를 달리하여 신분에따라 앉았으며...분합문을 위로 올려 시원하게도 문을 닫아 따뜻하게도
지냈다고 한다......각 문루 사이로 보이는 풍광은 수려한 산수화처럼 아름답다..
연산군 시절...흥청이라는 기생조직에서 기생들을 모아 국고를 탕진하면서 흥청이들과 연회를 열고 노는
모습을 보고 백성들이 흥청이때문에 나라가 망한다하여...흥청망청 이라는 말이 생겼다고한다....
경회...경사스런 일이 모이길 바란다는 의미와 달리....마음 아픈일들도 많이 간직하고 있는 경회루...
단종이 세조에게 전위한다는 교지와함께 옥새를 넘겨준곳도 경회루라고 한다.....그때 성삼문은 임금의 명으로
옥새를 가지고 앉아 눈물만 흘리며 세조에게 빨리 넘겨주지않아 세조가 째려봤다는 얘기도 남아있다..
담 너머로 보이는 아름다운 경회루가 너무나 궁금했던 말단관리 구종직은 숙직을 서던날....몰래 경회루로
숨어들어 홀로 천천히 거닐며...노래도 부르고 풍광도 감상하며 경회루에 취해있는데....세조께서 갑자기
경회루를 들려 임금에게 들키게 되어 죽음을 앞두게되었다.....세조께서 말하길...목숨을 부지하고 싶으면..
시험에 통과하라 하면서...즉석에서 춤과 노래를 명령했다고 합니다....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구종직은
열심히 노래와 춤을 추었는데...결국 세조대왕의 눈에들어 목숨도 구하고 출세도 했다는 이야기도 담고있다..
또한 한국전쟁 발발시 이승만 대통령이 저 정자에서 낚시를 드리우고있다가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도 한다....
마루에 앉아 무심하게 바라보이는 모습이...너무 예뻐서 자리를 떨구고 일어나고 싶지않는 시간이였다..
천지인 삼재를 의미를 가지고 있는 가운데 방이 임금과 왕족들이 앉아 연회를 즐기시던 자리이다..
임진왜란이후 방치되었던 경회루를 다시 복원하여 100년이 넘은 마루...맨발에 느껴지는 느낌이 참 좋다...
반들반들 윤이나는 오묘한 아름다움을 가지고있는 마루....
새들로 부터 누각을 보호하기위해 망이 둘러처져있다....경회루의 모습이 궁금해 목숨을 걸고 숨어들었던..
구종직이 이해되는 풍경이다....누각을 천천히 돌아보고.....마루에 앉아 넘겨다도 봐도 싫증나지않는 모습에
자꾸만 빠져들어가게된다...
모서리에 촘촘하게 놓여져있는 서까래의 모습.....꼼꼼함과 아름다움을 표현한 조상들의 지혜가 엿보인다..
시월이 가기전에 다시한번 꼭. 들려보고픈 경회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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