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김씨줌마 2012. 10. 4. 22:50

누군가 신경쓰지않고 영화를 몰입해서 볼수있어  홀로 조조영화를 보는  색다른 재미가있다..

팝콘과 콜라를 양손에 들고 앉아있으면 영화관이 다 내것같이 다가온다...

 

광해 왕이 된 남자.....

웃기면서 재미있고 서글픈 분노가 치오르면서 마음 뭉클한 감동이 있는 영화였다...

궁을 공부하고 있는 요즘...영화에서 보여주는 왕의 일상을 더 유심하게 보게되었다...

경하를 받으며 매화틀을 사용하던 하선의 모습에선  간지러운 웃음을 참을수없었다....

 

 

 

세자시절 선조로부터  제대로 인정을 못 받으면서도 슬기롭게 왜란을 이겨냈고....백성을 살피고...

외줄타기같은 외교판을 건너던 광해...정치적 지지기반이 약했던 광해....후에 임해군을 사사하고

영창을 사사하고 인목대비를 유폐시켜 반정으로 폐위되었지만.....광해는 진정으로 백성을 아끼고 사랑

할줄알았던 군주였을것이라 생각된다...

 

 

 

그대들이 말하는 사대의 예, 나에겐 사대의 예보다 내 백성들의 목숨이 백곱절 천곱절 더 중요하다...

라는 임금의 말에 마음이 뭉클해지고....정전에 엎드려 등을 밟고 지나라는 유생들의 말에...

시원스럽게 등을 밟고  중전을 향해 뛰는 또 다른 왕 하선의 모습에선 속 시원함이 느껴졌다..

 

 

 

그대들에겐 가짜일지모르나 나에겐 진짜다.....하선을 보내고 자객을 맞아 싸우던 도부장...

무뚝뚝하지만....따뜻한 팥죽 한그릇에 감동할줄아는 따뜻한 마음이 있는 우직한 남자 도부장...

도부장을 향해 버선발로 뛰어오는 하선을 끝까지 보호하다 하선의 발을 잡고 죽음을 맞이하는

도부장의 모습에 또 한번 마음이 뭉클해져 눈가가 촉촉해졌다...

 

 

 

아슬아슬 마음을 조리게 만들었던 왕의 귀환..무사히 궁으로 돌아온 광해..그리고 죽어야하는 하선..

도부장의 보호아래 무사히 먼길을 떠나는 하선을 향해 예를 갖춰 절을 하며 배웅하던 허균의 모습에

또 한번 뭉클한 감동이 밀려왔다....

 

그다지 좋아하지않았던 이병헌이라는 배우를...이 영화를 보면서 다시한번 생각해보게되고..

연기를 정말 잘하는구나....인정하지않을수 없었다...

 

밖에서 보여지는 화려함과 달리 다시는 궁에 살지않게 해달라고 빌었다던 궁의 여인들...

최고의 권력을 가졌지만 늘 위험이 도사리고 정적들의 표적이 되던 궁궐 사람들은 정말 행복했을까...

끊임없는 계파들의 싸움속에....백성을  생각할줄  알았던 광해가  생각나는 요즘...

그나저나...또 다른 왕 하선이 맛있게 먹었던 팥죽....난...그 팥죽 맛이 더 궁금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