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아들에게 보낸 편지....

김씨줌마 2006. 2. 8. 20:33

 

사랑하는 형준이에게.....

 

오늘 형준이 고등학교 졸업을 축하한다.....

어느새...

우리 아가가 청년으로 자라서...고등학교를 졸업하는구나....

가끔...

네가 아기였을때를 생각을한다...

네가 ..처음으로 엄마..아빠와 만났을때...

쪼글쪼글하고....너무 작아서...조심스러웠고....

시끄럽게 빡빡 울어대던 모습....하품하던 모습....방귀뀌고....

조그만 고추에서 솟아나는 오줌 줄기마져 예뻐....웃음이 절로 나오곤했다....

자고 일어나서도...벙긋벙긋 웃으며 놀고 있었던 순딩이...

네가 처음 걸음마를 하던 때도 너무너무 기뻤었다....

조그마한 손수건이 무슨 힘이 있다고...

그것에 의지하며 한발한발 걸음을 옮기던 네 모습이 우스웠었단다...

그 손수건이 없으면 발걸음을 옮기지 않아서...저러다 못 걷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었단다....그땐 엄마도 초보였었으니까....

네가 처음 말 하던 때...

너무 말이 늦어 고민했는데....말 문이 터지고 나니...무슨 말이 그러케 많았는지...

조용히 해...를 외치게 되었었지...

네가 처음 초등학교에 입학했을때는...

엄마가 너무 설레어서....엄마가 학교를 가는 냥 긴장을 했었었단다....

그러케 조그만했던 녀석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대학을 가고....조금 있으면 결혼도 하겠네....

예쁜 내 아들...

사랑스런 내 아들...

이제...

사회를 알아가야할 나이인데....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아.....하지만...

엄마는 네가 잘 해 나갈꺼라는 것을 믿고 있다...

지금까지 처럼....

네가 해야할 일에 최선을 다 해서 열심히 하면 된다.....

언제나 성실하게...게으름 부리지 말고...따뜻한 마음으로 살아가길 바란다....

네가 자라면서....엄마..아빠에게 주었던....기쁨을....

너무나 감사하고...소중하게 생각한다....

언제나...

건강하고...자기 일에 책임을 가지고...최선을 다 하는 멋진 남자가 되어라...

엄마도...

기도 열심히 할께...

사랑하는 우리 털팔...졸업 축하하고....청년이 되는것도 함께...축하한다....

.................

.................

 

 

 

고등학교 졸업식.....

우리 교육과정에서 의무교육이라는 과정이 끝나는 시간이다....

뭔가....

이것저것 생각나며.....밋밋한 축하인사보다.....그냥....

아이에게 무슨 말인가 해 주고 싶은 맘이 들었다....

아직...

모든것의 끝이 아닌....또 ..다른...시작의 꼭지점에서.....

또 새로운 곳을 향해....힘차게 발을 뻗어나기길 바라는 마음에서....

 

가끔...꺼내보는 아이의 베넷저고리이다....

모두 .....다른 사람들 주고....버리고 했었지만....

왠지....하나는 갖고 있고 싶어서 남겨두었었는데.....

저에게 보여주고....내가 가끔 들여다 보아도.....추억이 들어있어서 참~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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