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구경 이야기

논산 관촉사 나들이

김씨줌마 2011. 11. 18. 22:23

날씨가 꾸리꾸리한데......길을 떠날까 말까....잠시 고민하다....큰 맘먹고 논산을 향해 출발했다..

저녁에 약속이 있다는 냄편.....고로....저녁에 데릴러 가지않아도 되니 조금 마음의 여유가 있었다..

세수하며 생각.....청소기 밀며 생각.....생각하다 10시가 되서야  출발을 했다....네비 하나 믿고.....

혼자 운전하며 다녀오기엔 조금 부담스러운 거리였다.....밀리지않으면 크게 부담스러운건 아니지만...오고가며...

지체와 서행을 반복하며 다녀오니.....몸이 찌뿌드드드...하지만.....가보고 싶었던곳을 다녀온터라 마음은 즐거웠다...

 

외각순환도로....서해안고속도로.....천안논산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려 논산 관촉사에 도착하고 보니  어느새 시간은 2시가

가까워지고 있었다......일주문 앞에 주차를 하고 평일이라 그런지 조용한 관촉사로 향했다....

 

 

천왕문 앞 매표소에서 1,500원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다..

 

 

사찰이야기 책을 읽으며 다녀오고  싶었던 곳 ...관촉사...

출발하기전엔 생각이 많았지만.....관촉사에 이르고보니.....용기내어 오길 잘했다 싶어졌다...

 

 

깔끔하게 단장되어 있는 계단을 올라 누각아래로  들어가면 절 마당으로 들어서게 된다..

 

 

일자기둥이 지붕의 네 귀퉁이를 떠받치고 있는 이층 구조의 대웅보전....

겉에서 보기엔 각각의 건물같지만......법당안에 들어가보면 하나로 되어 있어 천정이 매우 높은 법당이였다..

대웅보전  오른쪽으로 보면  웅장한 모습에 입이 떡 벌어지는 은진미륵이 보인다..

 

 

은진미륵 옆 삼성각에 올라서서  보면 아름다운 은진미륵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수있다....

관촉사 은진미륵은 국가가 태평하면 몸이 빛나고 난이 생기면 온몸에서 땀이 흐르고 손에 쥔 꽃이 색을 잃었다고 한다..

 

 

삼성각에서 내려다본 경내의 모습과 논산벌판 모습......저 벌판이 황산벌이라네...

백제와 신라와의 전투에서 계백장군이 김유신장군에 패해 백제는 결국 멸망하게 되었다고 한다....

 

 

 

 

 

조금은 비율이 맞지않는 모습이지만......볼수록 마음이 푸근해지는 은진미륵이시다..

 

 

부처님께 예를 올리던 배례석.....

고려시대에 만들어졌다는 단 위의 연꽃문양이 선명하게 남아있어 신기하다...

 

 

 

 

바위가 절로 땅에서 솟아나와 불상으로 만들어진 은진미륵.......솟아난 바위로 허리 아랫부분을 만들고, 가슴과 머리부분은

그곳에서 12킬로미터 떨어진 곳의 바위를 가져다가 만들어 37년만에 완성되었다고 한다.....불상이 세워지자 하늘에서 비가

내려 불상의 몸을 씻어주고 찬란한 기운이 삼칠일동안 천지에 가득하고, 불상에서 빛이나와 사방을 비추었다고 한다...

 

 

거란이 고려를 침입하였을때....압록강에 이르렀는데 삿갓을 쓴 스님이 얕은 내를 건너듯이 강을 건너는것을 보고 거란군이

아무생각없이 강에 뛰어들다 거의 몰살하였는데.....그 모습에 거란군의 장수가 대노하여 그 스님을 칼로 치니 갓 한쪽이

떨어져 나갔는데.....그 순간 관촉사 은진미륵의 갓 한쪽도 떨어졌다고 한다.....강을 건너던 스님이 바로 은진미륵이였던 것이다......

그나마 산산조각이 나지않아 그대로 두었다가 조선 숙종때 다시 붙였는데....은진미륵의 갓 한쪽 끝에 남아있는 이어붙힌 자국이 바로

그때의 상처라고 한다.....

 

 

 

 

 

미륵불의 일대기를 만화가 윤승운 화백의 네장의 그림으로 잘 표현되어 있어...누각을 지나가며 한번 읽어보면 좋다...

 

 

 

 

위의 만화를 읽고......은진미륵불을 보고.....벽화를 보면.....은진미륵의 이야기가 더욱  신기하고 재미있다....

 

 

 

 

오래전 관촉사의 출입문이였던 해탈문...

 

 

 

 

 

 

참배도 하고....사진도 찍고.....둘레둘레 구경하다보니 한시간여가 훌쩍 지나.....서둘러 나오면서 아쉬워 한번 더 돌아본다....

 

 

 

 

 

 

네비말에 절대복종하며 부지런히 달려서왔는데도 서울 가까이 올수록 정체가 심해 집에 도착하고 보니 8시가 휘리릭 넘어갔다....

용감하게 나홀로 장거리 다녀온 하루......기특해 머리한번 쓰다듬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