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생활 이야기

엄마의 눈물...

김씨줌마 2002. 11. 23. 03:29
요즘 울 나라도 크리스마스준비로 반~짝반~짝하겠죠?.
이곳에서도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느라 여기저기서 캐롤송과 반짝이 전구가 예쁘게 빛나고 있답니다.

울 식구도 카드를 사서 준비하고 있는데..
속없이 덜렁거리는 울 아들도 친구들한테 쓰겠다고 덤비더라구여.. 그 아이가 그런거 하는 일 거의 없거든여..
서로 무슨 크나큰 비밀이 있는듯 여기저기 엎드려서 각자 카드를 썼답니다.. 그런데...
울 아들이 쓴 카드가 너~무나 궁금했답니다.
그 녀석이 학교에 간 틈에 몰래 읽어보고 뜻하지 않게 쓰여 있던 내용에 마음이 마니 아파 울었답니다.

언제나 잘 다녀왔다고, 덜렁거리며 다니길래..
마냥 잘 견디고 있구나 하고만 여겼었답니다.
그런데....
녀석이 친구에게 카드를 쓰면서...
정말 마니 보고싶다고...
그래서 카드도 특별히 골랐다하면서..
하루종일 영국아이들과의 지냄속에서 얼마나 어려웠고
힘들었는지를 썼더군여..
그냥 한국에 있었다면...마냥 친구들과 언어의 어려움없이 비속어도 써 가면서 수다를 떨고, 어른 흉도보고,
영화도 보고 바쁘게 살았을텐데 말입니다..
물론..
더 나은미래를 봐라.... 하고 얘기 할 수도 있겠지만.
어른인 엄마도 친구가 보고싶고, 수다떨고 싶은데...
전 그냥 .... 마냥....
그 아이가 속 없이 덜렁거리며 지내는 줄만 알았답니다.
반 학기는 성적을 포기한다 하면서도 욕심이 나서 아이에게 재촉하고, 씩씩하지 못 함을 야단치기도 했답니다.
그래서 맘이 아파서 울었답니다.
녀석에게 표현할 수는 없지만.... 그냥 저녁에 꼬~옥 안아줬답니다..

제 주변에도 혼자서 해외로 유학나가 있는 아이들이 있는데...
엄마랑 같이 나와서도 이렇게 힘들어하는데 그 아이들은 얼마나 힘든시간을 보낼까!!! 하는 안타까운맘도 생기고...

하지만..
사랑하는 울 아들도 내가 아는 지인들의 아이들도 이런 어려움, 외로움 자~알 이겨내며 영글어 가리라 믿는답니다.
사랑하는 내 아들에게 맘으로 따뜻한 응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