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다한 시간을 보내고......다시....일상으로 돌아왔다.....
새벽에 울리는 전화는 묘~한 두려움을 동반한다.....
요란하게 울리는 전화를 받아보니.....아버지가 떠나셨다고 한다......
새벽 3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무엇부터 챙겨야할지.....무엇부터 해야할지.....무엇부터 물어봐야할지 ......
요즘 시즌이라는데.....뱅기표는 있을까.......
괜실히.....번다한 마음에....후들거리는 다리를 끌고.......아래. 위층만 왔다갔다했다......
사실....
그다지 정이 좋았던 부녀지간도 아니였고......
갑작스레 떠나신것도 아니였다.....
오랜시간....
마음의 준비는 어느정도.....늘.....지니고있었는데도......
마음이 떨리고.....슬프다.....
32년....
대략으로 계산해도 32년정도 되었다.....
너무 일찍 찾아온 뇌출혈로 인해 온전하지 못하신 몸으로.....끝내는....치매로...
고생을 하시다가 떠나신 아버지....
살아오면서....
미울때도 많았고......담을 쌓은적도 있었고....보기싫어 번뇌가 쌓이는 시간도 있었다.....
그래서.....
아버지가 떠나신다해도 울지않을것 같았던 시간들이 있었다......
시간이 가면서.....나이를 먹으면서.......내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나는 일들에대해....
이해하려하고.......순응하려하고 보니.....남는것은 안타까운 마음 뿐이였다.....
아버지의 왕생극락을 부처님전에 두손모아 기원하며......이제는..
사진으로만 남은 아버지의 모습에 나도모르게....눈물이 흐른다.....
오~랜시간......번다하게 지나오신 삶을......
불편하셨던 몸을 풀고....깔끔하셨던 성품대로 좋은 날....좋은 날씨속에 마무리하셨다.....
긴 시간속에 굳어있던 껍질을 벗어던지고........
훨~훨 자유롭게 날아 가셨으리라 믿는다.....
편안하게 가셨으리라 생각되고....
편안하게 지내시리라 믿으며....
편안한 마음으로 보내드리고......
다시...
일상의 시간속으로 차분하게 돌아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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