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 시작되면...더욱 번잡할것도 같고 해서..
방학하기 전에..
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이중섭 백년의신화 전시를 다녀왔다..
대한문 앞에 도착하니...때마침...수문장 교대식...
생각보다 매표소가 한가하길래...잠시 서서 구경하다가
미술관으로 향했다..
사람들로 많이 붐비면 어쩌나 했었는데....생각보다 한가하네....
하며....여유있게 미술관으로 들어갔는데....
안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로 복닥복닥 거렸다...
물고기와 아이 그림이 전면에 걸려있고...
이중섭의 멋진 서명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래...저렇게 이름을 풀어서 사용해도 되는데...되도않는 꼬부랑으로
쓰고있는 서명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였다..
너무나...로맨틱하고 다정다감하고 섬세한 사람 이중섭..
곧 다시 만날수있을꺼라는 믿음으로 헤어졌던 긴 시간들 속에서
가족을 만나기위해 열심히 작업하고 그림을 팔았으나 수금이 제대로
되지않았고...설상가상 사기로 인한 빚에 시달리며..
거식증과 정신질환을 얻어 피폐한 삶을 보내다 결국...41세에
무연고자로 생을 마감한...불운의 천재화가 이중섭..
드로잉, 은지화, 편지화등 여러군데 나뉘어 보존되고 있는
아름다운 원작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멋진 전시였다..
황소 그림은 가끔...다른 전시회에서도 함께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은지화와 편지화는 처음이였는데....
그...절절한 사랑과 가족을 그리워하는 애틋함에 마음이 뭉클했다..
내사랑 소중하고 소중하고 사랑스럽고 상냥한 사람
존경하는 남덕씨....
한없이 그리운 내 사람 남덕씨....
나만의 소중하고 소중한 현처 남덕씨....
부인을 부르는 이중섭의 편지에서...어떻게 이렇게 사랑할 수 있지..
하는 생각이 들 지경이였다...
한번도....그냥.....남덕씨에게....라고 쓰지않고...
기나긴 수식어를 붙여 부인을 부르며 편지지의 남은 공간에...
가족이 함께 하는 행복한 그림을 그려보낸 이중섭의 편지에...
그의 다정하고 섬세한 표현에...마음이 푸근하기도..안타깝기도 하다..
가족을 만날수있다는 희망을 버리고....병을 얻은 이중섭...
마지막 유작이 된...돌아오지않는 강....시리즈에서는
절절한 그림움과 희망의 끈을 놓아버린 쓸쓸함이 느껴져..
마음이 아리다..
부인 야마모토 마사코씨가 간직하고 있던 이중섭의 팔레트..
부인에게 보낸 편지에...
어디까지나 나는 한국인으로서 한국의 모든것을 전 세계에
올바르고 당당하게 표현하지 않으면 안되오..나는
한국이 낳은 정직한 화공이라오.....
라고 말한 이중섭...
결혼과 함께 부인에게 이남덕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던 남편의
유품과 편지화를 곱게 간직한 부인의 사랑이 느껴진다..
누구보다 가족을 그리워하고 사랑하고 보고싶어했던..
이중섭의 가족...
네 식구가 똘똘 뭉쳐있는 그림이 행복하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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