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생활 이야기

무더위....

김씨줌마 2003. 6. 1. 15:43
갑자기...
오늘부터 덥자~~~하고 약속이나 한듯.... 날씨가 홱까닥 바뀌었답니다.
연일 비가 오고 따뜻~할랑하면 바람이 불어 춥고 하더니 나흘전부터는 한 여름을 느끼게 하고
있답니다. (물론.... 울 나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한동안 잊었던 더위를 맛보고 있답니다...

26-7도를 오르내리고 있으니, 일기예보판에 런던이 빨갛게 표시되어 나오고,
거리의 사람들 옷도 가볍고, 짧아졌답니다.
어제까지 비오다 하루만에 갑자기 날이 바뀌니 느껴지는 더위의 강도가 더 심한듯 했답니다.

더위 첫날 ...
하필이면 그 날 ... 런던을 나가서.....
돌아오늘 길에 기차가 목적지 한 정거장을 남기고, 더위 때문에 고장이 나서 서 버렸답니다.
나..참... 어이가 없어서...
더위 같지도 않은 더위에.... 기차가 섰답니다.
첨에는 그냥 연착이 되는 줄 알고....
왜냐면...
사람들이 그 더운 기차안에(에어컨이 없기때문에) 그~~냥 앉아들 있더라구여...
한 15 분쯤 지난시각...
그 중에서 성질급한 영국남자가 벌떡일어나더니..
자기가 알아보고 온다고 나가더군여..
잠시후 돌아와서 한다는 소리가...
더워서 기차가 고장이났다고 그래서 어쩌구..저쩌구.......

그때서야 사람들이 웅성웅성 일어서더니, 밖으로 나가더라구여...
그래서 영어도 안 되는 아줌마...
다~는 못 알아듣고, 더워서 고장이라는 부분은 알아듣고, 잠~~시 머리가 띵~~~~
말이 안 되니 이럴때 차~암 난감하더군여...
고장이라니....어떠케 하라는 말이야 도대체.... 궁시렁 ... 궁시렁.....

사람들 나가는대로 밖으로 나오니 (넘..넘.. 더워서 열차안에 계속 앉아 있을수도 없었긴 해여...)
너무나 조용한 분위기 속에 사람들이 열차 밖에서 서성거리고 있더군여...
기관사와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기는 하는데, 뭘 하는지 모르겠고......

무작정.... 또......기다림...
서로들 물어보고, 알아보고 하긴하는데...
뭔~ 소린지 들리지 안코, 알아듣는것은 고장이여서 미안하고, 늦어진다는 소리니.....
암튼...
다른사람들이 열차를 타지도 안코, 출구로 나가지도 안코, 계속 기다리니,
저도 한 20 여분 이상을 계속 기다리고 있다보니,시간이 너무 흘러 안 되겠더라구여...
안내표지판을 보니 그 역 앞에는 택시 정류장이 있더군여... 다행히...(런던 시내를 제외한 도시에는 택시정류장이 없고, 거의 콜 택시인걸로 알고 있답니다... 제가 사는지역 역시 그러쿠여..)

일단... 표 받는 사람한테가서 얼마나 더 기다려야 되나 알아보고, 다른방법을 강구하기로 하고,
알아보니...
세상에..... 한 시간을 더 기다려야 한데여...
그런대도 이 사람들 조용하게 기다리고 있는겁니다. 잠시 후면 다 되는것처럼...
혹시 .... 더 ..늦어지면... 더 어려워질듯해서...
밖으로 나와서 택시를 타기로 하고 나오긴했는데....
잠시... 망설여졌답니다.
버스를 탈까.... 택시를 탈까....
근데....문제는... 몇번 버스를 타야하는지, 어느방향 버스를 타야하는지도 모르는거였어여..
그~래.... 택시를 타자.... 언제.. 영국택시를 타겠어.....

운전석 옆 자리의 유리문을 두드려서 물었죠...
나 어디갈껀데 가냐고... 얼마나 하냐고....
기사가 이상한 얼굴로 그 곳까지 가고, 메타기에 돈이 나온다고....
그러고 생각하니... 저도 이상하더군여...ㅋㅋㅋ
넘 나라에 와서까정...그래서.... 습관이 무서븐거예여....
(영국의 블랙캡(검은택시) 은 3번의 시험을 거쳐서 면허를 얻기때문에 기사들이 친절하고, 안전하다고
들었답니다)

뒷 자리에 올라보니...
운전석과 손님 석 사이에 유리문이 달려있어서 얘기를 하거나 돈을줄때 그 문을 열고 했답니다.
뒤에 세 사람앉는 자리는 일반 승용차와 같은 모양인데, 다른 점이라면 앞의 좌석 뒷 부분에
두 사람이 더 앉을 수 있게 접이식 의자가 달려 있었답니다.
세 사람이 타면 두 사람의자는 필요없기때문에 접어올려 놓으니 자리가 꽤~ 널찍하더군여...
어쨌거나..... 여러가지로 다행이다 여기면서...
목적지에 다 와가니 어디서 세워줄까 하고 묻데여...
그래서 목적지 앞에 KFC 가 보이길래 저 KFC 앞에서 세워달라고 하니...
발음이 나빠서인강... 글쎄...KFC 를 못 알아듣는거예여...
한 사람은 sorry? what?
한 사람은 KFC..KFC....
하다가... 젠장...목적지 지나갈뻔했어여...
급하길래 그냥 여기세워달라고 해서... 요금을 지불하고 나오는데 한 소리가 저절로 나오더군여...
삐~보같은 놈.... 케이에프씨도 못 알아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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