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생활 이야기

산다는것......죽음.....

김씨줌마 2003. 6. 30. 07:06
10 여일동안 한국을 다녀왔답니다.
시아버님이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그동안 마니 아프셨고, 연세도 높으셔서 어느정도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멀리서 소식을 듣고보니, 마음만 바쁘고, 여행시즌이어서 표 구하기도 쉽지않고......
여러사람의 도움을 받으며 부랴부랴 준비해서 한국으로 갔었답니다.

입관전에 뵌 아버님 모습은 너무나 평온하셨답니다.
좋은나라로 편안히 가셨으리라 믿습니다.
돌아가시기 전에 만나는 사람마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셨답니다.
가실때를 아셨을까......... 이 세상을 마지막으로 떠나갈때 살아있었음에 감사를 하는 맘이
진정한 자기 삶의 아름다운 마무리가 아닐까.....

생전에 너~무나 별나셔서 아내와 자식들을 힘들게 하셨었는데... 가시면서 남기신 고맙다는...
마지막 한 마디에 모든게 잊혀지고, 묻혀지고, 설움이 밀려왔답니다.
태어나는 일보다 더~ 복잡하고, 힘들고, 어려운 돌아가는 길........
그 마무리를 감사하는 마음과 함께 하고 싶담니다.
저 역시....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일을 치루는동안...
제게 아들이 있었음에 감사하고, 든든한 느낌이 드는것은 무엇인지....
열심히 일을 돕고, 정리하고, 사촌들과 하관의식을 치루는 아이를 보면서...
어느새 저 만큼 컸구나......
그냥 그 자체로 아들이 달리보이는것은 또 무엇인지...
생전에 아들만 너무 좋아하셔서 흉보았었는데....
자식도 아들만.....손주들도 손자들만.... 눈에 뜨이게 차별을 두셨더랬는데....
저도 모르게 아들에게 든든한 맘이 들고보니...
그 분도 이런 맘 때문이었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여..

살아계실때는 몰랐는데...
아버님이 안 계시고 보니.... 집이 훵~하니 넓어보이고, 어딘가 모르게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더군여...
계신다는 그 자체만으로 든든함을 주셨던듯 하담니다..

다시돌아온 바쁜 일상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감에 있어...
좀 더 사랑하고, 좀 더 열심히 살아야겠음을 생각하게 됐답니다.
언젠가 저도 돌아갈때 살아있었음에 감사하는 맘을 잊지않기위해...

바쁘고, 힘드셨지만, 지금은 편안한 잠에 드신 아버님을 위해 조용히 기도드립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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