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생활 이야기

재미있는(?) 영국.....

김씨줌마 2003. 8. 16. 15:54
며칠전까지도 더워서 절절매던 날씨가 한.이틀 사이에 아침.저녁으론 찬바람이 불어
어으~~소리가 나기시작했음다.
활짝 열어놓고 자던 창문 모두 꼭꼭 닫고, 커튼도 열심히 치고.....
낮에는 27도.... 아침.저녁엔 3-4도로 차이가 심하게 나고 있음다.
어제는 말복...
삼계탕 맛있게 드셨나요? 우리도 백숙 맛있게 먹었음다....

두번째 맞는 가을, 겨울은 지난 번 보단 더~얼 을씨년 스럽고,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한~층 안정이 되고 있음다.
밤 10시 넘어서까지도 훠~언 하던 밖이 어느새 9시 언저리에 가면 어둑어둑해지고 있답니다.
서서히 해가 짧아져 긴~ 어둠에 잠기듯이.....
한국에서 가지고 온 가전제품이 실금실금 힘을 잃어버리더니, 이제 완전히 힘을 잃은것이
생겨나기 시작했답니다.

우선..
컴퓨터 본체가 비실비실하더만 어느날 조용히 가버려서 새것으로 바꿨고....
전기장판도 최대로 약하게 해도 뜨끈뜨끈해서 전압조절이 안 되더니 최근에 다시 사용하기 위해
꺼내어 논 두개의 장판이 모두 비실비실하고 있답니다.

그 담에 ...
카셋트 라디오....
플러그에서 좀 열을 받아 뜨끈뜨끈해서 그렇지, 카셋트도 잘 되고, 라디오도 힘있게 나오던것이...
어느날부터인가... 소리조절이 안 되더니...
테이프를 씹어먹기 시작하더니 드뎌 고향삼천으로 가버렸음다...
그래서 새로 샀는데.....
근데.....
한국에서 가지고 온 테이프는 들을수는 있는데...
공 테이프로는 녹음이 안 되어서 한국서 가지고 온 공 테이프가 느닷없이 무용지물이 되었답니다.
비디오는 출력방식이 틀려서 무용지물이 되었고, 카셋트 테이프는 생각을 못했는데.... 이것역시.....

마지막으로....
믹서기....분쇄기....
어느집은 콘센트 꼽고, 한 바퀴 돌자마자 끝난집도 있지만... 울 집은...그래도...
열심히 왕성하게 자~알 돌았었는데...
언젠가 부터 모터가 뜨끈뜨끈해지면서.... 마늘이 시원치 않게 갈리더니만....
그것역시 최근에 조용히 돌아누워버렸음다...

운전도 다른방향....
전압이 틀리면 헤르츠를 맞추던지.... 전압도 헤르츠도 모두 틀리게 쓰고.....
방송출력도 다른방법을 쓰고......
날씨도 변덕.... 사람들도 쌀쌀.....
영국은 에어콘이나 선풍기가 필요치 않았던 나라여서 (이번여름은 예외였지만)
자동차에도 에어콘이 없는것이 있답니다.
에어콘 없는 자동차를 사셨던 어느분.... 올 여름내내.... 뚜껑있는 오픈카로 다니셨었음다.
자동차도 오토보단 스틱이 더 많고, 스틱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오토가 얼마나 편한데....)

집안의 모~든 문은 열쇠가 제각각....
도대체....
어느게 어느것인지 몰라서.... 하나씩 열어보고 모두 꼬리표를 달아놨음다.(열쇠만 작은 비닐봉지 하나..)
이집...저집...방식이 틀려서..
첨에는 ...
다른집에 놀러가서 화장실 사용할때나 창문을 열고 싶을때는 쥔에게 물어봐야했음다.

문이 열쇠를 꼿은 상태에서 열리는 문....
열쇠를 꼿은 상태에서 잠기는 문....
열쇠를 꼿고 돌릴때 손잡이를 왼쪽으로 비틀어야되는 문.....
문을 잠글때는 열쇠를 꼿고, 손잡이를 90도 돌려서 세운상태에서 잠가야 하는 문...
맹꽁이 배 처럼 튀어나온 열쇠구녕을 꼭 누르고 비틀이서 여는 문...
복잡하다.....
하지만...
적응이 되고나면...귀찮음속에서도 느껴지는 재미가 있음다.

제가 첨와서 운전할때 어느 분이 제게 그랬음다...
1년이 지나면 안 보이던 표지판이 보인다고....
최근에 제가 안 보이던 표지판이 보이고 있음다..
무슨말이냐고요...
표지판은 언제나 그 자리에 서 있었는데....
영국운전이 익숙지 않은상태라 그것이 안 보이다가, 시간이 마니 흐른 어느 날 문득 ..
그것이 보이면서 새로와 보인다는 거죠..
무슨 그런소릴....했었는데.... 요즘....정말...그래....하고 있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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