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생활 이야기

워털루의 정전....

김씨줌마 2003. 9. 2. 04:10
따가운 햇살을 자랑하다가 느닷없이 비가 내렸다....
갑자기....하루종일.....제법 마니온다 싶더니 오후에 드뎌 일이터졌었다..
워털루를 비롯한 기차역이 정전이 됐었다.
그날따라 남편은 핸폰을 두고 갔었다...

퇴근하면서 뉴몰던으로 데릴러 오라는 연락을 받고, 기차시간에 맞추어서 기차역으로 갔었다.
약속시간보다 10분이 늦어진다..... 비가 갑자기 오니 연착이 되는가보다.....
때때로 연착이 되므로....
30분.....1시간이 넘었다...
차에서 기다리다 연락도 안되고, 불안한 맘이 들어 차에 앉아있을수가 없어 기차역 홈 으로 갔지만...
사람들만 웅성웅성하고, 오고가는 기차도 없고, 안내하는 사람도 없다....
무슨일인지 알길이 없이 불안함속에 빗속에서 와들와들떨며 다시 30여분을 기다린끝에
기차 하나가 들어왔다....
내리는 사람가운데 한국사람하나 붙들고 물어보니 워털루역이 정전되는 바람에 기차가 연착이란다.
자기도 예정시간보다 2시간이 늦었다며 종종걸음으로 빗속을 뚫고 갔다....

잠시 후....
드뎌.... 남편이 모습을 보였다..,.
워털루역이 정전이 되니 제일먼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인지..
화장실과 상점들이 문을 걸어잠그고, 시간을 알려주는 안내판이 모두 불이나가 아무런 소식도
알수가 없고, 전화를 하려고 해도 공중전화도
무슨이유인지 되지를 않아 연락을 할 수가 없었단다...

집에를 오려면 기차를 타는 수 밖에 없었으므로 마냥 기다리고 있었는데 1시간여가 지나니 가게가
문을 열면서 전기가 들어오는데로 기차가 출발을 시작했다고... 집에 올때까지 툴툴...
언젠가 갑자기 더웠을때 기차가 중간에 섰었다...
이번엔 갑자기 날이 추워지면서 비가오니 기계들이 적응이 안 되었나 정전까지 됬었다....

툴툴거리는 푸념에 박자 맞추고, 같이 흥분하면서 집에 오니 9시가 넘어가고 있었는데....
전화가 왔다...
지인이 그 시각 워털루에 있는데, 지금 어디냐고...
어떻게 가는게 빠르냐고.... 기차가 또 섰단다...
그래도 기차가 빠르고 안전하니까... 기다렸다가 타고 오라고 알려줬다....
충고를 받아들이셔서 다행히 11시경에 집에 들어왔노라는 연락이 왔었다...

그런데....
울 나라같으면 즉각 방송에 나와야할 사태가 이곳방송에선 너무나 조용했다..
인터넷을 열어보니 울 나라에서 더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었다...
시민들이 불안하면 안 되니까..... 혹은 자기네가 불리해서 인지.... 정전나던 저녁내내 방송에선
이러타할 말이 없었다...
그 다음날...
뉴스시간 짧게 방송했다...
빅토리아, 워털루등 기차역에서 정전이 일어나 시민이 불편했고, 매우 혼잡했노라고....
노화된 전선이 문제라는등...
별로 동요되는 느낌없이 정전의 문제는 조용히 가라앉는듯 하다..

다음날...
남편들이 월매나 고생하면서 집을 찾아왔는지에 대해 집집이 할말들이 많았었다...
지하철에 갇혀있었던분.... 버스타고 오다보니 반대방향으로 가서 엉뚱한 곳까지 다녀오신 분..
지하철에 버스타면서 돌아돌아 12시경에야 들어오신 분....
이게 선진영국의 철도이며 지하철일까.....
하지만...
사고야 어찌됬던.... 조용한 방송덕분(?)에 흥분은 덜 되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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