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생활 이야기

엘리자베드를 생각하며......

김씨줌마 2003. 9. 7. 06:59
영국여인들이 연애하고 싶은 남자의 1위에 오만과편견의 주인공 디아시(다시)가 뽑혔담니다.
가상의 인물인 소설의 주인공이 뽑혔다는 기사를 읽고, 다시에 대한 호기심이 일었담니다.
예전에 읽었던 오만과편견.....
내용이 가물가물....
가지고 온 책들을 둘러보니, 다행히...오만과편견 책을 가지고 왔더군여....

오랜시간이 지나 다시 읽으니 새로운 감정이 일고, 우리가 머물고 있는 이곳과 가까이 있는
지명이 나올때마다 흥분이 되면서 리즈가 어디쯤 살았을까 ......가늠해 보기도 했답니다.
엡섬...브라이튼....호수마을(아직 가보진 않았답니다).......
아들과 돌아가면서 책이 흐늘흐늘해지록 읽었답니다.
소설속의 인물들과 같이 느끼고 싶었고, 영국에서 읽는 영국소설의 재미가 또 새로왔답니다.

아침운동으로 다시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울 냄편이 어느 날.....본인의 주 특기인 탐구정신에
의해서 새로운 길을 찾았다면서 흥분하더군여...
그래.... 또 새로운 길 하나를 개척했겠지.....
심드렁해 있는데, 아침마다 같이 가자고 하~두 얘기를 하길래...마지못해 따라 나섰는데....
그 길이 풋패스(footpath)오솔길 이더라구여....
원래는 걸어만 다녀야하는 길이지만....

주변에 말 목장이 있는관계로 (특히 울가 사는 클레이게이트가 말을 마니 타고 다닌답니다)
말도 다니고, 자전거도 타고, 걸어다니기도 하고(반드시 개를 데리고 다니거나, 2인이상..)
조깅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답니다.
풋패스라는 길은 정말 좁은 숲 길 이랍니다.
두 사람이 동시에 지날수가 없지만.... 너무 조용해서 무서울때도 있지만....
산책을 조아하는 사람들에겐 정말 그 만한 장소가 없답니다.
걷기를 조아하는 영국사람들....
그 길을 조용히..... 조금은 빠른 걸음으로 지나고 있었답니다.

그 길을 가면서 오만과편견의 엘리자베드와 다시...
빙리와 제인을 생각했답니다.
산책을 조아했던 리즈....
아마 이런 길을 오가며 다시와의 문제 제인과 빙리와의 문제..등등....
많은 것을 생각하고, 그 속에서 편안함을 느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그 길이 유난히
아름다와보였답니다.

숲 길 옆으로 넓게 펼쳐진 목장을 바라보기도 하고, 숲길을 손상하지 않으면서 놓여진 고속도로를
지나면서 도시개발과 함께 없어지기만 하는 우리것에
안타까운 생각도 들었답니다.

숲길의 사진을 올려봤습니다...
첫번째의 사진은 숲 길을 나와 아래는 고속도로...
그 위에 놓여진 건너편 숲 길로 가는 다리에서 말을 타고 지나는 사람이고,....
두번째와 마지막은 숲 길.... 세번째는 숲길옆에
있는 어느 집의 목장에 한가하게 먹이를 먹고 있는 말들이랍니다.
예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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