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생활 이야기

상추랑...쑥갓이랑.....

김씨줌마 2004. 6. 7. 23:37

야채가 있기는 하지만 울 입맛에 꼭 맛는 우리 야채가 생각날때가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야리야리한  상추가 아닐까......

물기 촉촉한 상추에 쑥갓 올리고, 밥 한술 올리고, 고기한점 올리고, 된장 올리고.....

꼭꼭 여며서 한 입에 그득~하게 쓰~윽 베어먹는 맛........

날이 더워지는 요즘 .....

교회단체에서 바자회를 할때 파는 모종을 사다 심거나...

한국에서 씨를 가져다 조금씩  뒷뜰에서 농사(?)지어 먹는 분들이 있다.....

 

몇해전  주말농장에 상추를 겁없이 뿌렷다가 혼난 기억이 있는 나는 절대로 상추 안 뿌린다 맹세했다....

그런데....

얼마전에.... 아는 분이  서울서 씨를 가져와 뿌렸는데 너무 마니 뿌렸다며 모종을 가져다 심어먹으란다....으잉??

몇 번을 거절하다가.....비료에 화분에 가져다 주는 통에 하는 수 없이 또 작업에 들어갔다......

 

이곳은 땅이 진흙땅 같아서 농사가 안 되는 땅이 대부분이다.....

야채를 뿌려도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해서 농사를 지을 수가 없다....

그래그런지...영국의 음식문화는 다양하지 못하고....맛있는 것을 만나기 힘들다....

그런고로....

집에서 조그마하게 키우시는 분들은  화초에  뿌리는 비료를 사다가   개토도 하고....비료도 뿌리고 해서 야채를 키워 먹는데.....

개토까지 할 상황은 안되고....

준비한 화분에 비료 담고....약한 뿌리 조심조심.....

모종을 하나씩 옮겨 심다 보니....허리도 아프고....다리도 아프고.....

나중에 힘들어  몇개씩 같이 심기도 하고..... 비료봉지에 그대로 심기도 하고....

 

아침...저녁으로 물 듬뿍듬뿍 주고....속아주고.....잡초 뽑아내고....진딧물도 생겨 뜯어내고......

햇살조은 요즘 제법 자라 ....울 식구 가끔씩 뜯어 먹을만 하다....

상추가 뜯어 먹을 수록 부쑥부쑥 자라 그 또한 즐겁다....

모종 옮기고 나선   야채가  뿌리를 잘 내릴지 걱정이었는데......

먹을 만큼 자란 상추를 보니...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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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깻잎도 세 뿌리 얻어다 옮겨 심었고.....파도 잎만 떼어내고 상추 옆에 쿡.쿡 박아놨다....

열심히 물 주면 또 쑤~욱쑥 올라오겠지.....

 

오늘처럼 더운 날.....

미역 냉국에  강된장 끓여 상추 한 잎 쓰~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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