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참치캔의 애환...

김씨줌마 2007. 2. 1. 22:37

아줌마....아줌마....어쩌나....어쩌나...

아무래도 치매 초기증상 같다.....

어느정도 적응이 되어간다 했더니....덜렁대는 본 모습 어디가랴...

 

메뉴에 참치김치찌개가 있어서  몇일전 ....

장보기 목록에 참치캔을 적어주고 왔었는데..

아침에 가 보니 장을 봐다 싱크대에 가득  얹어놓았다...

바쁜시간.....

이리저리 옮기며...어떤것든 정리하며...어떤것은 사용하며....

점심 준비를 하고나서 보니.....참치캔이 하나 만 있는것이었다....

 

아침에 정리할때 두개 인것 같았는데~.....

하나는 내가 쓰고....하나는 어디있나....하면서 이리저리 찾아봐도 없다...

남의 일 해준다는게 이런일 생길때 어려운것 같다....

내것 같으면 어디서 나오겠거니....아님...또 어디다 짱 박고 이러케

못 찾나...하고 심통내고 하나 더 사오면 되겠지만....

남의 일은 오해를 살 수 있는 일이라 어려움이 따르는것 같다...

 

좁은 부엌에서 아무리 찾아도 없다...

마음이 둥당거리기 시작하고....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마침..

미술선생이 들어오길래 물었다...

혹...내가 어디에 두는것 못 봤냐고....(이 선생이 부엌엘 잘 들리므로...)

자긴...모르겠다며...물컵만 챙겨서 나간다....아무래도...

원장에게 물어봐야할것 같아.....쭈삣거리는 마음으로 내려가 물어봤다...

혹...참치캔 가져갔냐고...(가끔씩...원장 개인적인것과 같이 장을봐서

나눌때도 있기때문에..) 뜨악한 표정으로 아뇨~...한다.....

그래서 다시 물었다....나에게 참치캔을 몇개 주셨나고...

원장도 잘 모르겠다며....영수증을 꺼내길래.... 같이 들여다보며 물품을

확인했는데...참치캔은 하나였다....

 

원래 하나뿐인 참치캔을....

존재하지도 않은 또 다른 참치캔을 찾는다며....

오전내내 기운을 빼고.....속을 끓인것이었다....

아~...-.-;;

왜 이러냐....정말....

영국에서도 존재하지도 않은 아들의 성적표를 찾는다고....

온~집안을 헤집고 다니고....학교선생님과 면담하며....생 난리부르스를

추었었는데....그때의 악몽이 되살아났다....

 

참치캔의 존재를 확인해서 안심은 되었지만....

기운이 쫘~악 빠지는게....이 아줌마 어쩌나....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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