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아름다운 궁중자수 전 - 국립고궁박물관

김씨줌마 2013. 7. 5. 09:20

고궁박물관에서 열리고있는 궁중자수 전을 보러 다녀왔다..

박물관으로 들어가기전에 뜬금없이 놓여있는 불탑 하나....법천사 지광국사 현모탑이다...

고려시대 고승 지광국사의 묘탑으로 본래 원주시 법천사에 있었으나 일본인이 몰래 가져갔다가 발각되어

1915년에 돌려받아 경북궁에 세워지게 되었다고한다..

 

 

 

탑의 기단과 몸체가 페르시아풍의 창문을 내고,  꽃, 신선, 장막등의 장식으로 화려하고 아름답다..

 

 

 느긋하게  한바퀴 돌아볼수록 아름다운 현모탑이다.. 

 

 

 9월 1일까지 열리는 아름다운 궁중자수전......휴관일은 매주 월요일이다..

 

 

왕실가족의 무병장수와 행복의 기원을 담아내는 바느질과 자수는 대전, 왕비전, 세자궁 세자빈전등 각각의 전과 궁에 소속된 침방과 수방 내인들이 담당했는데...이들은 6-7세에 입궁하여 15년의 수련을 거치고

35년이 지나야 상궁에 오를수있었다고한다..

 

 

 인목왕후가 필사한 금광명최승왕경의 표지...

 

 

볼수록 아름다운 책 표지.... 

 

 

 붓 주머니..

 

 

 

 

 

 

 

 

 오방색과 어울어져 부귀와 장수를 나타낸 아름다운 자수 귀 주머니..

 

 

 약 주머니와 기름종이 수 원본...

 

 

 금사로 만들어진 순정효황후 배겟모...

 

 

곱게 수 놓아진것을 볼때마다 원단에 어떻게 본의 그림을 옮겼을까....궁금했었는데....이번 자수전에서

자세히 알수있었다....옷감에 수를 놓을때는 모두 9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1.   수 놓을 도안을 구성하여 기름종이에 먹으로 그려서 수 본을 만든다...

2.  흰색 가루를 묻힌 붓으로 수 본의 뒷면에 비친 문양을 베낀다..

3.  흰색 가루분이 건조되면 비단 위에 수 본을 올려놓고 손끝이나 뾰족한 도구로 눌러 가루분을 옮긴다..

4.  수 틀에 비단을 고정시킨다..

 

 

 

 5.  도안에 어울리는 배색과 기법으로 수를 놓는다..

6.  가위로 수 놓은 뒷면의 실밥을 정리한다..

7.  뒷면의 수 실 위에 결대로 풀칠을 한다..

8.  김을 쐬어 천을 팽팽하게 한다..

9.  수 놓은 천을 수 틀에서 분리하여 바느질하고 매듭을 달아 완성한다..

 

작은 귀 주머니 하나 만드는데 이렇게 많은 정성이 들어간다...

 

 

 바늘땀이 보이지않을만큼 곱게 수 놓아진 글씨 병풍...조금 떨어져 무심히 보면 붓으로 써 놓은듯하다..

 

 

 미완성 병풍 자수....

이 꽃 한송이를 수 놓으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렸을까.....바탕색과 한송이 한송이 색을 맞춰 곱게

수를 놓아야해서 수방 내인들의 예술적 감각이 얼마나 높았는지를  보여주는 그림처럼 아름다운 병풍자수..

 

 

 목판으로 수 본을 만들어 먹을 묻혀 비단 위에 찍어서 사용하기도 하고, 기름종이에 먹선으로 수 본을 만들어

비단에 옮겨 수를 놓기도 하였다.....

흥선대원군의 것으로 추정되는 기린흉배와 내명부 여인들의 원삼에 달았던 봉흉배..

 

 

 호랑이는 사악함을 경계하고 의를 지키는 동물로 무관의 흉배 문양으로 사용되었다..

가운데 놓인것이 수 본인데.....채색을 입혀 수를 놓기 편리하게 하였다..

 

 

 보고 또 봐도 아름다운 수 방석...

23대 왕 순조와 순원왕후 김씨 사이에서 차녀로 태어난 복온공주가 혼례용으로 가져간 방석..

예단으로 준비한 자수 목록은 3-4m에 이른다...

 

 

 한올한올 실의 꼬임과 굵기를 달리하고 문양마다 다른 자수 기법을 사용하여 만든 수 방석..

왕실의 위엄과 우아한 기품이 느껴진다....

 

 

 

 

 

 

 

 

 1906년 대한제국의  자수 매화도 병풍... 

 

 

 중요무형문화재 제 80호 자수장 최유현의 작품...

4년의 제작기간을 거친 자수 약사여래도..직지사 대웅전  삼존후불탱화 중 약사불회도를 60% 축소하여

제작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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