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발이 날리던 아침....궁궐문화원 식구들과 서촌이라 알려진 세종마을 탐방을
나섰다....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모여 먼저 통의동 백송터를 보러갔다..
김정희선생 집터와 영조의 잠저가 있던 창의궁터 표시석을 보고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서 한정식 혜원 사잇길로 들어가면 백송터가 있다...
누군가 벽에 걸어둔 김정희선생 그림...
창의궁 터에 있던 백송은 1990년 여름 태풍으로 넘어져 고사하였으나....주민들의
노력으로 백송의 후손 4그루를 심어 그 혈통을 잇고있다...백송 4그루에는 각각의 주인
이름표가 달려있는점이 흥미롭다..
백송을 보고 이상범 가옥을 가기위해 지나는 길에 있던 카페...이 카페 앞으로 지나가는데...정작...길 건너...골목을 안 찍었다...ㅠㅠ
미로찾기 같은 좁은골목의 세종마을.....해설사님만 줄래줄래 따라 골목안으로
들어서니 막다른 골목 집이 청전 이상범 선생의 가옥과 화실이라고 한다....
가옥과 화실의 문이 닫혀있을 경우...벨을 누르면 언제든지 열어주신다고 하니...
그냥 돌아서지 말고 벨을 눌러 가옥을 관람하라고 한다..
이상범 선생 가옥에 있는 꽃담...선생이 직접 만드셨다고 하는데....충신과지혜라는
글씨가 있었으나 6.25전쟁때 폭격에 지혜라는 쪽이 파손되었으나 원본의 사진이
없어 복원이 어려워 저리 마감되어 있다고 한다...대청마루에 앉아 바라보는 장독의
모습이 정감있다...
이상범 가옥은 'ㄱ'자 모양의 안채와 'ㅡ'자 모양의 행랑으로 구성된 전형적인
근대도시 한옥의 모습이라고 한다...
부엌....찬마루가 있는 독특한 구조라고 하는데...찬마루는 주방일을 하는 여인들의 힘을 덜어주고자 만들어진것이라 한다....마치..요즘의 싱크대 같은 느낌이다...
이 찬마루 근처에 냉장고처럼 쓰던 우물이 있었으나.....공사하면서 메워져 지금은
볼 수 없어 아쉬웠다....
겹처마로 이루어진 예쁜처마....처마의 석가래도 아래것은 수컷 위에것은 암컷이라한다..
행랑채...남.여 구분지어 바깥에는 남자손님을 만날때...안에 방은 여자손님을
만날때 이용하였다고 한다..
누하동천..이라는 현판은 이상범 선생이 직접 써서 걸은것이라고 하는데...
누하동에 있는 천국이라고 하는데....'ㄱ'자와 'ㅡ'자 만나 네모를 이루는 마당에서 하늘을 바라보면...가옥 뒤에 있는 회화나무가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와...그 아름다움에 근심이 사라지는것 같다...마치 하늘에 액자를 걸어놓은듯 하다...
아기자기한 가옥을 돌아보고 지금은 넷째며느님이 지키고 계신 화실을 구경했다..
이상범 화백이 그림을 그리시던 그 모습 그대로 전시해 두었다고 하신다....그림을
저처럼 종이로 가려놓은것은 퇴색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생전의 이상범 화백...
이상범 선생은 근현대회화에 거목이시기도 하지만....동아일보 기자시절..
손기정선수가 마라톤에서 우승하여 그 사진을 신문에 올릴때...손기정선수 가슴의
일장기를 지우고 신문에 올려 옥고를 치루셨다고 한다....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
선수의 이야기는 익히 알고있으나....가슴의 일장기를 지우고 신문에 올린 일에 대해선 잘 몰랐던 부분이여서 며느님의 얘기를 들으면서 감동스러웠다....
이상범 선생이 미술공부 하던 시절 모사작품이라고 한다....왠지... 대가들은
연습없이 화선지에 쓱쓱쓱....그려 내려갔을것만 같은데.....동.서양을 막론하고
수많은 연습의 시간이 그 분들 께도 있었다...
현재 덕수궁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근현대회화 100선에 이상범 화백의
그림이 있다고 하는데....분명...회화전을 봤는데....이런이런...기억이....오늘의 이
그림을 기억하며 다시 가서 봐야할듯하다....
이상범 선생이 사용하시던 물품....
이상범 가옥을 나와 수성동 계곡으로 가는길에 윤동주 선생이 잠시 하숙하였다는
곳을 지나간다...
창이 예뻤던 게스트하우스 서촌재....서촌재 뒤의 집에 김지미씨도 잠시 살았다고 한다....
통돌 두 개가 겹쳐진 긴 다리.....수성동 계곡의 기린교....
정선의 수성동 그림에도 나오는 인왕산 수성동계곡이 전통적 명승지로서 보존가치도 높고 기린교의 가치 그리고 이 일대가 조선후기 중인층을 중심으로 한 문학의 주무대 였다는 점에서 문학사적으로 매우 가치있다고 판단하여 서울시가 기념물로 문화재 지정을 하였다고한다.....
정선의 수성동 그림....기린교의 모습이 똑같다..
다리 아래 계곡의 깊이 꽤~깊었다..
세종마을 탐방을 마치고 돌아오는데 눈이 펄펄 내리기 시작했었는데....집으로
돌아온 한 시간여만에....세상은 눈 속에 파묻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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