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공양간의 그리움....

김씨줌마 2005. 8. 21. 15:17

세찬 비가 내리더니 더위가 물러간 듯 선선한 바람이 분다....

영국의 바람처럼 가실가실한 것이 그리움을  느끼게 한다.....

영국의 바람 싫어싫어 했었는데........우리의 더위 앞에 서고 보니......생각이 마니 난다...

하지만....

샤워 후 맨실한 살과 차르르한 머리결을 보고 있자면.....흠~역시 조아~.....

매일매일 씻어도 퍼덩퍼덩 한 것이......사흘은 때를 안 밀은 사람처럼 허옇게 각질이

일어나곤 했었는데......바디 로션을 바르고 발라도 촉촉함이 없었는데....

돌아와선  로션 바르지 않아도 맨드라미한  살결에 흡족한 맘이 든다.....

 

오늘은 일요일....

절에를 다녀왔다...

있는 곳에서 어디에 가까운 절이 없나 검색해 보니......구룡사 라는 절이 있었다.....

절에가서 보니....

일산의 여래사와 런던의 연화사와 모두 인연이 있는 곳이고......

같은  기도 책으로 법회를 보니 맘이 한결 푸근하고 낯설지 않아 너무 조았다....

 

양재 역에서 내려 마을버스 타고 물어물어 찾아가니......주택가 사이에 거대한 모습이

들어난다.....시간에 맞추질 못해 도착하고 보니 법회가 시작되고 있었다.....

조용히 빈 자리 차지하고 앉아 삼배를 올리며......탈 없이 이국생활을 하고 돌아온것에

대한 감사한 맘을 인사드렸다....

입시를 앞에두고 있어.....많은 엄마들이 부처님전에 머리 조아리며 기도를 하고 있다...

이러케 머리 조아리며 참회하며 기도할 때는  내가 종교를 가지고 있음에 대해 더

감사하고 편안한 맘을 가지게 된다.....

그 것이 어떤 것이든  자기 맘의 안식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축복인 듯하다....

 

입시 백일기도 신청을 하고 공양하러 식당으로 내려갔다.....

김치와 무 나물 그리고 미역국과 밥 한그릇..... 줄지어 서서 받아들고 빈 자리 찾아가

앉아  바로 수저를 들지 못하고.....잠시....

런던 연화사에서 푸짐한 입담과 함께 호호거리며 만들던 공양과 한 상 그득하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내던 보살님들을 생각했다.....

많은 시간을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재미나던 공양간과 솜씨좋은 보살들.......그때그시절....그 시간들이 그리워졌었다.....

잠시....들여다 본 공양간은......연화사의 공양간보다 재미없어  보였다..^*^

언제고 생각해 봐도  즐겁고....좋은 시간이었고.......글쎄.....

또 그런시간들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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