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생활 이야기

보르께노 ..???

김씨줌마 2003. 10. 4. 06:12
또 다시 시작된 숙제와의 씨름(?)...
숙제....아~~실타~앙....

지난 번 비기너반을 끝내고 이번 9월에 다시 엘리먼트리 반으로 올라갔음다.
이번엔 반의 친구들도 엎그레이드 되서 12명중 한국아짐 5명, 일본 아짐 4명...독일아짐 하나,
헝가리, 슬로바키아 처자 하나......

쳐다만봐도 씩씩함이 느껴지는 독일 아짐 안드레아..
너무 조용한 헝가리 처자 에바...
조금은 수다스러운 일본아짐들과 한국아짐..
여자같기도 하고, 선 머슴 같기도 한 슬로바키아 처자 페트라..
아직까지 이름이 익숙지 않아서 불러야 할때는 이름표를 서로 보면서 쑥스러운 몸짓을 한답니다.

비기너 반에선 한국아짐의 압도적인 숫자로 분위기를 끌고 갔었는데...
(선생님이 보~링하다고 .. 할만큼....)
이번엔 반죽이 잘 된듯 하답니다.
문제는 ...
쉬는시간에 패가 갈리는것이지만...
지난 수업시간...
서로 인사도 하고, 자기 나라에 대해서 하나씩 돌아가면서 얘기하는 시간이 있었답니다.

울 나라 한국은 어쩌구 저쩌구...
우리 헝가린 이러쿵 저러쿵....
독일은 이러구 저러구....
일본은 궁시렁 궁시렁 얘기하다...보르께노가 있다고 한다....
보르께노??
아무도 못 알아듣고 얘기하고 있는 가오리의 얼굴을 쳐다봤다...
그때 가오리가 다시 말했다...."보르께노..."
일본 아짐들 다 같이 아~~보르께노...
선생님과 나머지 사람들은 여전히 멍~~
한 순간...
아~~볼케이노....
선생님과 나머지 사람들....아~~볼케이노....
맞아...일본엔 볼케이노가 있어.......하는데...
일본 아짐들 띵~~해서 바라본다...
몸짓으로 화산이 터지는 모습을 보여주니..
그때도 아~~보르께노....으미~~
하지만...
첨에는 이러케 말도 안되는 발음으로 주고 받지만...
그래도 나중엔 헝가리나 독일아짐보다 편하다고들 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유창해지는 독일 아짐을 부러워하며...
일본아짐 마리꼬와 한국아짐이 가늘게 한숨을 쉬었음다....

독일은 어순이 같아서 영어배우기가 수월하다고 하데여...
일본아짐 유미가 물었음다...
너네 한국사람은 일본어 배우는게 어떠냐고...
어순이 같아서 영어보다 쉽다(맞죠?) 했더니...
유미가 자기는 한글이 너무 어렵다고 하더군여...
배워보고 싶다고....
사실...
외국인이 우리 한글을 배우는 것도 그리 녹녹한 일은 아닐것입니다.
용기를 가지고 열띠미...

지난주...
선생님이 이번주는 자기가 배심원에 뽑혀서 도와주러가서 수업에 못 온다고 하더군여...
임시선생님이 봐 준다고...
새로운 선생님은 교재보다는 편안하게 주제를 주면서 수업을 했음다..
ㅋㅋㅋㅋ.....숙제 없겠당.....했는데...

근데...
숙제는 어김없이 나오고 있었답니다.
임시선생님이 자기는 원하지 안치만.... 너의 선생이 주라고 했다면서...
쫌쫌이 프린트된 종이를 나눠줬답니다.
으~~기냥 안 넘어가네...
저녁먹고....
아들을 불렀음다...
야~~이리와봐....
울 아들...
엄마....숙제는 스스로 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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