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무심한 생일.....

김씨줌마 2006. 1. 7. 12:03

뭐~하고 산다고.....제 생일도 잊어가며 지내고 있다....

다른것은 몰라도.....

내 생일과 결혼기념일은 ....몇날 몇일 부르짖고....숫자에 뗑그라미 그려노코....

하며...잘 챙겨먹었었는데......(이래해야...울 영감은 알아차리고...생색을 낸다...

예전엔 알아서 챙겨주길 기다렸다가....맘 상하고...삐죽거리곤 했었다....

사람이 사랑이 없거나.....나빠서가 아니고....그져~...품성 자체가 무심~하다.....

그 와중에.....가끔...삐치기도 잘 하지만.....)

 

예전에 할머니들이 자식나이 헷갈리고....이름 헷갈리고....당신나이 헷갈리면.....

재미있어 했었는데.....가끔 내가 그  모냥새를 할때가 있다......(이상조심이야...)

암튼...

전날 낮 까지도 기억하고....뗑그라미 확인하고.....또 확인사살해야지~~~하고선...

잊어버리고 ..(사실...아이 병원에(사랑니 때문에)....인사발표에....좀 어수선하긴 했다.)

저녁에 ....터~억하니....우거지 국을 끓여노코....회덮밥 해 묵을라고 회 사다놨는데..

저녁먹고 들어온다는 전화를 했다....아무생각없이....대충 밥 묵고....

날이 바뀌었는데......달력을 들여다 보니......내 생일날이네....이것 참.....

 

미역 불려 끓이기엔 시간도 없고....그냥 우거지국 먹었다....

저녁에 나가서 외식이나 하지 ....뭐...이러고 나가는 사람 뒤 꼭지에 대고....

어찌할 수 없는 입만 삐죽이 내밀고 있었다....

그런데.....저녁 나가서 먹을 생각만 했지.....아들 이빨빼서 퉁퉁 부어 입도 못 벌리는

볼따구니는 또 잊어먹고 있었다.....

식구가 많기를 하나.....그래도.......둘이서 나가나....어쩌나.....궁시렁거리는데....

저녁먹고 올것 같다고 전화가 왔다....

에잉~~올 생일은  망했다.....내 조아하는 생크림 케끄도 못 먹고....
(나 혼자 먹자고 덜렁 사들고 오긴 좀 그랬다...)

 

하는 수 없이.....

내려놓았던...코다리 찜 하고......회 덮밥 해 묵으라고 사다놓은 냉동회 대~충 썰고

맨 김 굽고.....양념장 해서....입 못 벌리는 아들은 죽 주고.....이러케 둘이

먹고 일어나는데.....저녁 먹고 올꺼라던 냄편이 들어온다.....

아무래도....신경이 씌였었나보다.....

반가우면서도....연락을 하고 오면 안 되나.....하면서 또 궁시렁궁시렁....

결국은 세 식구가 따로따로 먹고.....커피 만 둘이 같이 했다.....

커피 마시던 무심한 냄편이  그윽~하게  묻는다....

'너 이번에 몇 살이냐..?'ㅎㅎㅎㅎㅎ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묻지마.."ㅎㅎㅎㅎㅎ

 

....

...

코다리 찜을 가끔 하는데.....이번엔 고춧가루 양념에 해 봤는데....

(전에는 간장 양념을 주로 했었다.....) 모처럼....간도 폭~배고...잘 됬다....

 

 

 

 

 

 

 

끝으로....

아들이 건네준 사랑한다는 편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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