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엉뚱이...

김씨줌마 2005. 12. 27. 21:21

얼마전부터....

녀석이 자~~꾸...내가 한번씩 하는 팩에 관심을 두곤.....

침을  죌~죌....흘렸다....

엄마~~나도 한번 해보자~~아......

...

나중에...

나중에....

넌..안 해도 되....

.....

....

어쩌다보니....

이런 날들의 연속이었었다....

 

바빠죽겠는 아침....

모두..(그래봐야 세 식구지만...)

일찍 씻고 나가야 되는데....

욕실에 들어간 녀석이...

함~흥차사다....

물소리만 계속 좔~좔 나고.....나올기미는 보이질 않아....

문을 투드리고....큰 소리 지르고....

그러고도....얼~마를 있다가 ......시죽시죽 웃으며 나온다....

 

한 차례 더 큰 소리가 나가고......우선....

더 바쁜 사람....(냄편..)부터...해결하고...

다음에 내가.... 정리하고 나오는데....

세면대 위에 ...'황토 팩 ' 봉투가 보인다....

오잉~~.....

저것은 왜 저기 있는거야......들여다 보니...

빈 껍데기 뿐.....

이런 것 할 사람....딱. 한 사람...

실없이 웃음이 비죽비죽 새어나온다....

얼마나 해 보고 싶었으면....

 

아침시간엔 서로 바빠 잊었다가.....

오후에 들어오는 녀석 붙들고 물었다....

'야...황토 팩 네가 했냐..??'

"응..,,근데...그거 하니까....하얘진 것 같애....(능청맞게)..."

웃음이 절로 나왔다....

'그거...어떠케 쓰는 줄은 알고 썼냐..?'

"그냥....세수할때 비누 처럼 발랐다가 씻었지...." 한다....

그러느라고....그 바쁜 아침시간에....

한~나절이 욕실에서 나오질 않았던거였다....

"엄마....얼굴이 부드러워..."하며....키득키득 웃는다....

 

엉뚱한 모습에....기도 막히고.....웃기기도 하여....

등판을 한 대 때려주었다....

아까운 팩 만 하나 날라갔다......

요즘....

한가해져서 인가......녀석이.....엉뚱한 짓을 한다....

안 그럴것 같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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