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생활 이야기

식탐....

김씨줌마 2004. 8. 10. 04:06

맛있는 거라면 사족을 못쓰고.....배가 남산만하게 불러도 젓가락을 든다....

식탐에서 벗어나 가늘가늘까지는 아니어도....포동포동으로는 가야할텐데.....

스트레스가 쌓이면  슈퍼로 달려가는것도 문제고......맛있는 것만 뜨이면....

눈이  반짝이는 것도 문제다....

 

먹다 남은 빵 덩어리를  마당에  뿌려놓으면.....까마귀...까치...비둘기...

다람쥐....참새등등....

하루종일 왼갓 잡새들이 들랑거리며 빵 덩어리를 먹어치운다....

(비슷한 시간에 빵을 주기 시작해서인지......종류별로 한 두마리씩 온다...)

예민하게 주위를 살피며 먹는  까마귀.....

필시  에미가 분명한 까치는 주둥이 가득 빵 조각을 물고 들랑달랑 거리고......

입에 문 조각이 무거워 똑바로 나르지 못하고 몇 번의 발 돋움끝에 삐뚜름하게

날아오른다.....

 

비둘기와 다람쥐는 아예 터를 잡고 앉아 먹는다......

주위에  눈에 띄이는 조각들이 없을때까지 먹는다.....

너무 많이 먹어 몸이 무거운 비둘기는 제대로 날아오르지도 못해 힘겨워한다.....

그 모양이 우습기도 하고....다우같아  우습하기도 하고.....

보이지 않는 찌꺼기를 없애려 참새가(참새 같아 보이는데 잘 모름) 쫑쫑

뛰어다니며  바쁘게 움직인다......

 

다람쥐와 비둘기가 너무 일찍 오면 문을 살짝 열었다 닫았다하며  소리를 낸다....

후다닥 숨어  잠시 오지 않는동안......다른 새들이 한 모금씩 물어간다.....

다람쥐는 땅에 심어놓고 가기도 한다.......

언제 먹을꺼라고 ....... 두 발로  나뭇잎까지 끌어다 콩콩 두들겨 야무지게

심어놓고 간다.....

먹쟁이 비둘기같이 안되게 조심해야하는데........

입이 자꾸 심심해진다....

 

순식간에 불어버리는 살과 맛있는것을 먹고잡은 입과 절제를 절규하는 맘과..

갈등이 심하다....

아무래도....

커피라도 한잔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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