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정을 마치고.....

이곳에서의 마지막 여름 휴가여서(내년 이맘때는 한국에 있을께다...) 무리를 해서

15일의 긴 여행을 떠났었다.....

나이를 8살 먹은 우리의 애마와 10 킬로의 쌀과 밥솥..물..김치...등등........트렁크에 가득가득 싣고..도버에서 새벽 6시에 출발하는 배 시간을 맞추기 위해

새벽을 가르며 달려 도버에 도착....1시간 30분여후에  프랑스의 깔레 항에 도착....

첫 목적지인 몽쉘미생 성으로 향했다...

 

지금은 육지와 성 사이에 모래가 쌓여 성이 물에 잠기는 일이 없다고 하지만...

예전엔 바닷물이 만조 시에는 성이 육지와 떨어져 바다 한가운데에 갇혀있어...그 아름다움이 신비로왔다고 했다.....

첨엔 수도원으로...나중엔 감옥으로 쓰였다는 곳.....입구에 들어서니....

예전에 사람들이 살았을 집들은 기념품 가게와 식당으로 변해 관광객들의 발목을 잡았다...

 

 

아름다운 성을 보고...주차장에서 준비해간 음식을 먹고....담 목적지로 이동.....

 

르와르 지방을 거쳐 아비뇽으로 향했다.....

가는 길목에 너무나 예쁘게 핀 해바라기에  넋을 잃기도 했다.....

고호의 해바라기가 유명할 수 밖에 없을 듯 했다....

 

노~랗게 뒤덮인 해바라기 들을 지나 아비뇽에 도착하니...때마침 연극축제가 열리는 기간이라....세계여러 나라의 연극인들이 모여 거리공연도 하고, 유료 연극도

하고 있었다....

건물의 벽면에 그려진 연극을 주제로 한 그림들과 돈을 통에 넣어야 움직이는 마임을 하는 사람들로 즐거움을 느꼈다...

 

프랑스에서의 일정을 끝내고 이태리로 달렸다....

어느새 영국의 서늘함에 익숙해 졌는가.......이태리의 끈적한 더위에 ....

잊었던 한국의 여름이 생각났다.....

 

피사 사탑을 찾느라 .....주차장을 찾느라....더위에 적응하는라.....정신이 없는 틈에.....이태리의 유명한 소매치기를 당했다.....

주차 했다는 안도감에 더위에 늘어져 방심하며 빠져 나오는 우리를 이태리의 가족이 덮쳤다.....어찌 그리 재빠른지.....유모차까지 대동한 완전한 한 가족일당인듯....

재빠르게 일을 끝냈다.....한동안의 소란이 끝난다음 지갑이 없어졌음을 알고....

적지않게 당황했다....그런데.... 또 한번 황당한일은.....소매치기한 지갑을

현금만 빼고 카드와 지갑은 돌려주고 갔다......

너무나 순식간에 어이없이 일어난 일이라 우리가 뭘 하고 있나하고 생각을 해 봐야 할 지경이 되버렸다....

 

생각 보다 작았던 피사 탑을 구경하면서도 찜찜하고....옆에 누가 오는게 불안한 맘이 드는 것은 어쩔수 없어 잠시 머물려던 생각을 접고....바로 베네치아로 떠났다...

 

여러개의 섬으로 이뤄진 베네치아.....특이한 그들만의 교통수단만으로도 흥미를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베니스에 가면 가면을 사야한다고 했다.....비싸서 탈이지만....너무나 멋있는 가면들이 많았고....섬에서는 자동차를 이용할 수 없고....모두 배를 타고 다녀야 했다..

배달도....버스도....버스도..노선별로 번호도 있고...육지와 똑 같은 모습이었다...

곤돌라의 모습도 흥미로왔고....산 마르코 광장의 플로리안 레스토랑의  야외 연주도  스러져 가는 저녁노을과 같이 감미로왔다.....

 

 

 

아름다운 베니스를 뒤로 하고 로미오와 쥴리엣의 비극적인 사랑의 흔적이 있다는 쥴리엣의 집으로 갔다.....

쥴리엣과 로미오가 열정적인 키스를 나눴다는 발코니를 둘러보고....

아름다운 루체른을 거쳐 영국으로 영국으로 달려......긴 여행을 끝냈다....

 

힘들고, 무리가 따르는 여정이었지만.....큰 사고없이 돌와왔음에 감사하고.....

잊을 수 없는 아름다움을 맘에 품을수 있는 기회여서 조았다.....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있다면....이태리의 로사님을 만날수 없었음이 안타까왔다.....

연락을 취하고 싶었지만...바쁘게 움직이는 일정속에서 아쉬움을 접어야만 했다.....

언제고 또 기회가 있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