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생활 이야기

미래의 엔틱.......드뎌....완성.....

김씨줌마 2004. 9. 15. 05:13

드뎌...완성했다....뭘??

천오백십이개의 조각이불을......아효~~~

아무생각없이....대책없이....시작했던....조각모음...

3.5cm * 3.5cm 조각 1512개.....

사실은 이천조각정도를 이어야 하는데.....하다가 보니....계산착오로...

원단도  절름발이로 모자르고.....너무...심하다(?)는 생각이 들어.....사이즈를 수정했다...

 

전체의 느낌은 기찻길을  나타낸다.....

끝까지 붙을 수 없지만..... 똑같이 같은길을 가는 기찻길.....

붙었나 보다 ...하고 가보면 떨어져있고.....떨어져 있나...하고  가보면 붙어있는....

아리숑 기찻길....

어디론가 떠나고픈 추억이 있고....무지개 빛 추억이 있고.......안개 속 추억도 같이 숨어있는 기찻길......

 

재봉틀을 쓸까.....중간중간 고심하다가도.....그냥...하던대로 했다....

마지막....퀼팅 마무리 하고...바이어스 하고.....흠.....뿌듯뿌듯....

누군가 나에게 묻는다....

그 만은 이불 뭐할껴?

글쎄.....

아들도 하나주고...며느리도 하나주고....손자도 하나주고...손녀도 주고.....ㅎㅎㅎㅎ

그러다 보면 이도 엔틱이 되어 어느 세월에선가.....고가의 물건이 되지 않을까.....

물고 빨아.....색이 퇴색하고.....여기저기 보수공사 흔적이 남기도 하고........

 

quilt2

 

내가 살고 있는 이곳엔 한달이 두번 엔틱시장이 열린다.....

무슨무슨 시대의 물건이라고 자랑스럽게 내 놓는 물건들......

리프러덕션 해 놓은 것도 있고......은 제품처럼 족보를 두고 있는것도 있고......

영국사람들은 이 엔틱이란걸 너무너무 조아하고...가치 또한  귀하게 평가된다....

 

이곳에 살다보니 그 엔틱이란것도 생각해 보게 되는데....

만만치 않은 가격과 한국의 모던한 아파트와 영국의 엔틱을 접목해 생각해 보게도 된다....

요즘....

서울에선 영국엔틱이 유행이라는데.....하나 사아봐~?

 

kem1

 

kem2

 

kem3

 

kem4

 

kem5

 

kem6

 

가구....그림...인형....전구.....오만가지....가지가지의 종류가 나온다.....

이것을 상점보다 저렴한 가격에 사 가지고 와서....쓸고....닦고....기름먹이고.....

그래서 게으른 난 시작 못하고 있다.....

시간과 돈과 노동이 무지하게 들어야 하기때문에.....가끔.....구경가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다....

 

한달에  두번...오전에만 열리기 때문에.....아이들 학교 보내놓고...총알같이 달려가야  조은 물건을 건져온다고 한다.....

열성적으로 건져(?)가는  코리아 아짐들 덕분에...가격이 올라가는 것도 있지만....

무신무신 시대하며 나열되 있는 온갖 물건을을 보고 있자면....신기하고....푸근하고 재미있다....

 

그곳에 가끔...

구멍이 나고....헤어진 퀼트가 나오기도  하는데....

누가 아남여.....내것도 어느세월...어느 시간에.....이런곳에 나와 얼굴을 선보이고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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