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고등어구이..

김씨줌마 2008. 6. 20. 22:11

술과 친분이 깊은 냄편.....

연일 새벽같이 일~찌기 귀가를 해서 마눌님의 머리뚜껑에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게 하고있다...

 

변함없이....새벽의 정적을 깨며 엘리베이터가 정지되는 소리가 들린다...

순간...재빨리...집안의 모든 불을 다 끄고.....

아이 방으로 들어가 책상 밑으로 숨고 의자를 바짝댕기고 숨을 죽였다...

삑삑삑...

문이 열리고 센서 작동으로  집안이 훠언해진다....

 

무심하게 옷을 벗어던지는 소리가 들리더니....조금 뒤...

거실이 밝아지면서....자박자박...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소리가 들린다....

갑자기...

아이 방에 불이켜진다....고개를 숙였다...

한동안...넓지도 않은 집안을 돌아다니더니...뒤늦게 생각이 났는지..

핸폰으로 전화를 한다....하지만...

아짐의 핸폰은 티비옆에 얌전히 남겨져 있었다...

 

술이 덜깬 상태에서 마눌은 안 보이고....전화가 울리니...

푸~푸 거리고 왔다갔다 한다...

깨소금 맛이다.....집에서 식구가 얼마나 마음 졸이며 걱정하는지

알아야돼....책상밑에 숨어 보고있쟈니...웃기기도하고...허리도 아프고...

빨리 들어가 자야...모른척....새벽에 들어온척 하며 슬쩍 나갈텐데...

왜 저리 왔다갔다하냐....혼자 궁시렁거리기도 했지만....

혼자 들어가 잠들어버렸다면...또...다른 섭섭함으로 머리에 김이 오르지

않았을지....

 

한~참이 지난듯했다...계속...집안을 왔다갔다 하더니....지쳤는지...소파에

쓰러지는 소리가 들린다....

의자를 빼꼼이 빼서 보니...팔 다리를 늘어뜨리고 있는게 보였다...

이제...그만해야지...하고 의자를 밀고 기어나오는데....의자 밀리는소리에

부스럭거리며 일어나는 소리가 났다....

벌~떡 일어나 아무렇지도 않은듯 방에 서 있었다....

 

아이 방을 쳐다보던 냄편 눈이 500원짜리 동전만해졌다...

안 보이던 마눌이 갑자기 나타났으니 그럴만하겠지....그 모습이..

재미있고...꼬소해서 웃음이 나왔지만...

꾹~참고...아무일없는듯이 방에 들어가  이불을 덮어쓰고 혼자 비실비실

웃었다....

 

늦게들어온대다 한 시간여를 설치고다녀 잠도 제대로 못자고  출근을했다...

놀래키며...스트레스도 풀고....애도 먹였으니...또...마음 약한 마눌이라...

미안한 마음에 고등어를 구었다...

 

물론...

늘~구워먹는 고등어지만....

오늘은 특별히...마요네즈와 씨겨자에 맛사지 시켜서 더 맛있게....

 

 

 

 

 

 

앞으로도 변함없이...쭈~욱...술과 깊은 친분을 나누겠지만...

이번에 놀려준걸로 당분간은 또...봐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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