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생활 이야기

추억여행....시애틀..(1)

김씨줌마 2008. 12. 4. 04:53

땡스기빙 연휴에다 휴가를 이틀 보태서...5박6일....시애틀을 다녀왔다....

5박6일 이긴 하지만....오고가는데 이틀이 빠지니...나흘...

얼추...12년만이 되네....

떠나올때는 오래지않아 ...다시  한번 갈 수 있을줄알았었는데...돌아와서보니...

그렇게쉬운 일이 아니었었다....

 

시애틀은 여름에 가야....더 좋지만....그냥...이번 연휴에 살 던 곳을 다녀오기로

하고....비행기를 예약했다....

미국 땅이 넓기도 하지만....동부 끝에서...서부 끝으로 가려니...시간이~....

한번 갈아타고 가기도 했지만....한 시간 차이임을 감안해도...참... 멀~었다....

가는데....7시간 30분 .....거의 8시간을 갔다....한국에서 논스톱으로 오면....

9시간 30분정도 걸리는데.....시간을 비교하니...서울에서 가는거와...별반차이가

없다...물론...논스톱으로 가면...5-6시간 정도면 가겠지만...차이는 오십보백보...

 

덜레스 공항에서 시애틀 가는것은 잘 안 맞아서....벌티모어 공항에서 떠났다...

삼엄한...검색을 끝내고....국내선이지만....긴 시간을 여행하는데도....공짜로

주는것은 물과 커피 뿐.....점심으로 먹을 빵과, 음료...과자...등등을 챙겨들고

시애틀로....

 

 

모텔과 자동차까지 팩키지로 예약했었는데....

차를 받아보니...현대  뉴아반떼네....수출명은...엘란트라...

아반떼 새로 사서...몇 개월 못 타고 팔고나와....아쉬웠었는데....이번에...

원~없이(?) 타고 다녔다....역시....아반떼...조아조아...

 

 

 

오후에 출발하기도 했지만..3시간의 시차가 있어....오던 날은 바로 숙소로 직행...

다음날...

살던곳....샌포인트....벅길만을 향해 나섰다....

I-5...를 타고 우리집을 가려면....빠져나가던 exit.....

두 사람 모두 마음이 설레어...마구마구 수다를 떨었다....

 

 

 

집에 가려면....냄편이 다녔던...UW를 지나서....이 언덕을 내려간다.....

장농면허 1년 하고...미국 온다고..일주일 운전연수 받고 끝낼때...학원선생이....

"아줌마...어디가서...사고내지말고...죽지마세요~"..할 만큼....운전이

서툴렀었다.....길 눈도 밝지못해..(지금도 여전히..) 가던길 거꾸로 오면...

헤매기 일쑤였던 연수기간 내내...미국가는 아짐을 걱정하며 해준 인사였다....

 

그런 아짐이....저 언덕을 건너다니며....흘린 식은땀은....헤아릴수없다...

 

 

집으로 들어가는 동네입구.....

저 입구에서....아들이...학교버스를 타고 다녔었다...

다시보니....마음 벅차게...반갑다....

 

 

 

내가 살던....우리집(표현이 좀 그러네..)..5250....

마침...호박이 놓여있다....저 한동에 4집이 산다....

사는동안은....해외생활이 처음이라 사느라 힘들고 바빴었고....

떠날때는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반가운 마음이 더 커서....밋밋한 마음으로

떠났었지만....시간이 지날수록 밋밋한 마음이...그리움으로 변했던..집...그리고

시애틀....

 

 

 

운전초보에....영어울렁증에....영어눈치도 꽝~이었던 아짐이....

초딩이 아들과....별난 냄편과...버벅거리며...2년을 지냈었던 곳....

비가오면...비가오는대로....눈이 오면 눈이오는대로....아름다운 동네였다...

 

 

 

십여년이 흘렀어도....그대로인데...단 한 군데.....

입구에...나무와....공터가 있었는데....그 공터엔...밭을 가꾸고 살았었다....

그곳에....어린이집과....새로운 집들이 들어서있었다...

 

 

 

집 뒤로 있었던....트레일....

저 길로...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도 타고...산보도 하고...달리기도 하며...

운동을 한다.....

우리도...저..길로 다니며...걷고....달리고....

 

 

 

아들과...동네아이들이 모여 농구하며 놀던 곳....

그대로 있다....

바닥에 그림이 그려지고...조금 더 깔끔해졌지만....그대로다....

아이와 함께 하지 못해....시애틀...여행내내...아쉬웠다....

함께 왔었으면.....저 곳에서 한 게임 했을텐데....

 

 

 

여기는 제시카님이 살던 집...

처음 미국에 갔을때...커다란 이민가방 6개와 자질구레한 가방해서 모두 10개를

들고 갔었다....

그 와중에 가방 한개는 혼자 알래스카로 갔다 다시 돌아오는 곡절도 겪었고...

가방 10개를 들고....집으로 왔으나....입주 날짜가 안 맞아서....생면부지의

제시카님 집에서 몇 일을 묶었었다....

제시카님을 위해...한 컷...꾹~

 

 

 

동네 놀이터....

지금도 여전하다....아들이 저 곳을 뱅~뱅 돌며...롤러스케이트를 처음

배웠었고....동네...아이들과...뒤섞여 놀던 놀이터....

지금도...여전히...아이들이 놀고....여전히...동네가...조용하다

 

 

혹시나...한국사람이 살지않을까...하고 둘러봐도....알 수가 없어 아쉬웠다...

여기는 누구네가 살았고....여기는 누구네가 살았었고....그때...어떤일이

있었고....시애틀 겨울 날씨는 여전히....비가 많고...안개도 있고....

흐린....축축한 날씨였지만....놀이터에서 마시는 커피향과 함께....

지나온 옛 시간이...향긋하게....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