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한번 가보고 싶었던 불보사찰 통도사....
마침 냄편도 출장가고, 아들도 자기일로 바빠 시간에 여유가 있어 오랫만에 나홀로 여행길에 나섰다...
새벽부터 부지런떨어 5시30분에 버스를 타고 서울역으로 향했다.....KTX 울산역이 개통되면서 통도사 가는길이 수월헤졌다고
했는데.....가보자......표를 미리 예매하지 않아 서울역 가서 표 있으면 가고 없으면 온다..하는 무대뽀 마음으로 갔는데...
쉽게 승차권을 구입했다.....울산까지 두시간 밖에 안 걸린다.....참...좋은세상이야...
승차권 구입했으니....아침밥 든든히 사먹고.....
오랫만에 서울나온 일산 촌 아줌마 남은시간 역내구경도 실~실 하고...
시간 맞춰내려와 열차를 탔다...참...오랫만에 하는 나홀로 기차여행....마음이 설렌다...
기차 출발하면서 곤하게(?) 한 숨 자고 일어났더니 어느새 울산역에 도착했다.....아침 9시 40분..
참...부지런도 하지....여느때 같으면 커피한잔 하면서 리모콘 운전할 시간인데....암튼...울산역에 내려
통도사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13번과 67번이 간다는데....통도사 홈피에서 추천해주신대로 13번 버스를 타기로 했다..
버스는 시외버스이기에 타고 내릴때 꼭..목적지를 확인해야 한다....
울산역에서 10시 5분쯤 13번 버스를 타고 통도사삼거리 라는 곳에 내리면 되는데....정식이름은 신평버스터미널인가보다..
터미널앞의 길....차가 가는 방향으로 길따라 걸어가면 된다....
한 발 앞서 부지런히 가시는 보살님.....버스에서 저 보살님을 안 만났으면 버스정류장에 내려 조금 헤맬뻔 했는데....
(약간 애매해서 방향감각없는 나 같은이는 조금 헤맬것 같았다...)
마침 통도사 가시는 보살님을 만나.....어렵지않게 통도사를 찾아가고...공양시간에 맞춰 공양도 잘 했다....다시한번...
보살님 감사합니다~
원래 이 동네의 주인이였을까....개발되어진 도시에...건물 숲 사이에 조그맣게 남아...원래 땅주인 이었음을 말해주는듯 하다..
통도사 입구에 도착했다.....차를 가지고 오면 저 매표소를 통해서 절 입구 주차장까지 갈 수 있지만...걸어보니 소나무 숲길이
너무 좋아 매표소 입구 주차장에 주차하고 소나무길을 걸어보는것을 추천한다...
통도사 가는 길....자동차 가는 길과 사람이 다니는 길이 분리되어 있어.....숲의 정취를 느끼며 천천히 걸을수있어 너무 좋았다..
나도 모르게....자꾸만 느려지는 발걸음.....
날씨가 조금 풀린듯 했지만....그래도 코가 시리는 날씨.....그래도....자꾸만 발 걸음은 늘어져 가고 있다...
걸을수록 차분해지고....맑아지는 숲 길.....
각기 다른 사 계절의 모습도 아름다울듯 하다.....어느새....따뜻해지면 다시 오리라 마음 먹어진다....
여름엔 이 샘물 한 바가지가 시원하게 갈증을 풀어줄것 같다..
매서운 겨울 추위에 계곡의 물도 때강때강 얼어 붙었다...
허옇게 얼어붙은 계곡의 아름다움이 또 발걸음을 붙잡고 있다..
무슨 새 일까....완벽한 나뭇잎 보호색의 옷을 입고....무심히 보면 가랑잎 날리듯 파드득 날아다니던 조금만 새들....
소나무 숲과 하나되어 그림 그리고 있는 화가.....방송국에서 나와 촬영도 하고 있었다...
힘 없는 듯 왔다갔다 하는 붓질에 하나하나 살아나는 화폭의 그림.....
저 큰 그림을 언제부터 저리 그리고 있었던 걸까.....그림이 숲으로 간건지...숲이 그림으로 간건지 분간하기 어렵다..
처음가는 통도사 길....아름다운 풍광에 여기저기 정신줄 놓기 딱 좋아....마냥 흔들거리며 걷는다...
통도사 입구에 다다랐다.....석등 옆의 길로 들어가면 통도사 일주문을 만난다..
일주문과 스님들의 부도탑들이 보인다..
일주문을 들어오면 오른쪽으로 성보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다...
먼저 경내를 돌아보고 돌아오는 길에 들려본 성보박물관.....불교신도가 아니여도 불교미술과 유물을 구경하면 좋을것같다...
박물관안에 있는 기증박물관도 볼거리가 많았다...특히 티벳의 옥석가루와 모래를 사용해서 만든 모래만다라와 10명이 모여
한폭씩 그림을 그려 만든 10폭벙풍 화조사군자십곡병풍이 좋았다.....한 사람이 그린듯 감탄스런 조화로움과 먹의 은은함에 빠져
쉽게 발이 떨어지질 않는다......이곳은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눈으로...마음으로 담아와야 했다...
성보박물관 앞에 언제나 만면에 미소를 짓고있는 포대화상상이 보인다....
해탈문과 일주문을 지나고..
천왕문을 지나서...
통도사 경내로 들어왔다.....저 앞의 불이문을 지나면 대웅전으로 향한다...
범종루 옆에 있는 극락전....퇴색되어진 그림 속에서 시간을 가늠해보게 된다...
법고,범종,목어, 편경이 모두 모여있는 범종루....
불이문을 지나서 만나는 경내..
관음전 앞에 있는 연화 분수대에서 시원하게 한 잔 하면서...마음의 때를 씻어본다..
통도사에만 있다는 봉발탑....스님들의 발우모양으로 탑이 세워져 있다.....
부처님의 뒤를 이어 56억 7천만년 뒤에 출현할 용화전의 주불인 미륵불이 이어받을것을 상징하는 조형물이라고 한다...
한 건물에 4개의 현판을 가지고 있는 통도사 대웅전...
동쪽은 대웅전, 서쪽은 대방광전, 남쪽은 금강계단, 북쪽은 적멸보궁이라 써 있다....
부처님의 진골사리와 가사를 봉안한 금강계단.....이 쪽의 문이 열리면 부처님의 사리탑과 마주한다....
흔적만 남아있는 구룡지....아홉마리의 용중 여덞마리는 승천하고 나머지 한 마리만이 남아 절을 지키겠다고 맹세하여...
한 마리의 용을 위하여 남겨놓아둔 구룡지.....
가운데 봉긋하게 보이는곳이 부처님의 진골사리를 모신 사리탑이다....
선덕여왕때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모셔온 진골사리와 가사를 봉안한 곳으로 이곳에 언제나 부처님이 계심을 상징한다...
그래서 통도사가 불보사찰이라 불리고.....법당엔 부처님의 형상이 모셔져있지 않다....
금강계단에 오면....합장하고 세 바퀴 탑돌이를 해 보자....
대웅전 북쪽의 현판 적멸보궁이 보인다.....법당안에서 유리를 통해 금강계단을 향해서 기도를 할 수 있다...
오랜세월 속에 퇴색되어진 단청의 모습에서 표현할수없은 은은함이 배어나온다..
통도사를 둘러싸고 있는 산새의 모습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경내를 두루 돌아보고....설법전으로 향하다 보니 요사채에 이리 예쁜 장독들이 모여있다....
설법전에 들었다.....
법회가 끝나 조용한 법당.....말로만 들었는 빈 좌대.....신기한 느낌이 먼저 들어 가만히 살펴보다 삼배를 하고 나왔다....
통도사 석당간.....
돌을 못 처럼 깎아 못 처럼 사용한 특이한 모습이다..
대충대충 돌아보고 여름에 다시오리라 생각하며 되돌아 나오는 길...
춥기는 하지만 한가해서...휘적휘적 걷기에 너무 좋은 시간이다..물 흐르던 모습 그대로 얼어붙은 모습이 너무 예쁘다...
호두과자지만....통도사에서 나는 연잎가루를 넣고....호두와 팥이 듬~뿍 들어있는 연화빵....돌아오는 길의 간식도 준비했다..
허허벌판에 세워진 울산(통도사)역....
이젠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울산역내 모습....역시 울산하면 현대.....새로생긴 역사답게 깨끗하고 넓고 밝아서 좋았다....
첫 눈에 빠져들게 만들었던 벨로스터.....신차인가보다..
섹시하고...귀엽고,,앙증맞은 모습에 빠져들었다......나 이거 갖고 시포진다....
새벽부터 설치며 내려왔던 울산역..오후 4시 30분 기차를 타고 돌아간다....
당일치기 여행으로 가능한 KTX 기차여행.....
아직은 코 끝이 알싸한 추위가 있었지만.....오랫만에 한 나홀로 기차여행.....너무 즐겁고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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