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소외된이웃 구하기-지지고 볶고 조리고

김씨줌마 2011. 5. 28. 12:27

냉장고안에 뒹글고 있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구하기 위해 사회지도층이 나섰다...

버섯도 있고 곤약도 보이고, 먹다 남은 깻잎, 풋고추등등 주섬주섬 꺼내 늘어놓고 소외된 이웃의 사연을 묻는다...

 

버섯찌개 할때 어쩌다 못 따라가고 남겨졌던 버섯.. 사회지도층의 배려로 밀가루 옷 입고, 풋고추 악세서리 두르고 변신...

 

 

밥 집의 반찬으로 나온 곤약조림에 반한 사회지도층의 즉흥적인 사랑에 엎혀온 곤약.....

조림이 되기전에 외면 당해 냉장고에서 뒹굴다 이제사 다시 간택되어 조림으로 재간택 되었다....

끓는물에 식초 넣고 한번 데쳐내었다.....보이는 모냥새는 꼭 청포같다....

 

 

거품처럼 사라져 인어공주가 될뻔했던 곤약....간장, 고춧가루, 설탕넣고  쫀~득하게  조려 그냥  쫀득하게만 살았다...

 

 

감언이설에 속아 따라왔던 어묵.....정신차리고 보니 소외된 이웃이였다.....

이번에 놓치면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는 사회지도층의 손을 잡기위해 한기 들어 뻣뻣해진 몸을 한껏 내밀어 섹시한척 한다...

그 모습 기특하여 양파와 깻잎 넣고 간장소스에 고춧가루 조금 넣고 보들보들하게 볶아주는 사회지도층의 배려.....

 

 

기름 떼고, 껍질 대충 정리해서 살짝 한번 데쳐내어 간장 양념에 잠시 재워주는 사회지도층의 배려.....

 

 

털팔이는 닭을 나는 찜에 들어가는 감자를 더 좋아해서 서로의 취향에 맞게 달콤하게 조려낸 닭 찜.....

 

 

감자 한 알 남겨두었다 강판에 박~박 갈아 깻잎 넣고 바삭하게 부쳐 소외된 깻잎도 보살펴주는  따뜻한 마음...

 

 

초장에 찍어먹고 남은 낙지 낙오자들......양파 하나 챗썰어넣고 볶아주기로 한다....

 

 

지금 구해주지 않으면 삐뚤어질테닷~! 항의하는 소외된 이웃 김밥 햄과 맛살...

가당치않은 반란에 코가 막히지만......넒은 아량으로 사랑을 담아 같이 볶아주기로 한다...

 

 

나는 어찌~.....머리를 외로 꼬고 앉아있는 또 하나의 소외된 이웃 팽이버섯.....사회지도층의 배려로 양파양, 햄군, 맛살줌마, 낙지씨와

그리고...... 고혈을 짜 주고 떠나는 돈가스소스, 아무대나 들이미는 굴소스와  함께 한 배에 태워보낸다....

 

 

안락한 집에 담음새까지.......사회지도층의 배려란 이런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