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연극 산불 -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

김씨줌마 2011. 6. 12. 09:40

해오름 극장에서 공연중인 연극 산불을 보자는 지인의 연락을 받고 반가운 마음으로

국립극장으로 향했다....동대입구역에 6번출구로 나와 예쁜 남산순환버스를 탔다....전기버스는

처음 탔는데....조용하고 버스 특유의 냄새도 없고 남산순환버스여서인지 모양도 예쁘고 귀여웠다..

2번 출구로 나오면 태극당 앞에서 국립극장 셔틀버스를 탈수있지만 시간 맞추기 어려워 공연끝나고

돌아올때만 이용했다...

 

 

 

한 정거장 와서 국립극장 앞에 내렸다....올때는 오르막이라 좀 힘들것같고....갈때는 시간 여유가

있다면 슬~슬 걸어보는것도 좋을듯하다...(한 정거장이긴 하지만 거리는 그닥 만만치않다)

 

 

오늘 국립극장에 온 이유...연극 산불 (6.5 ~6.26일까지 공연) 포스터 인증샷 담아주고...

 

 

해.달.별극장 중 산불 공연은 해오름극장에서 한다...

 

 

토욜 3시공연 이였는데...점심도 먹고....그간의 안부도 수다떨겸 조금 일찍 만나 공연장오니 한산하다...

 

 

공연시간까지 여유가 조금 있어 근처의 별오름 극장에 있는 공연예술박물관으로 향했다..

 

 

무료로 관람할수있는 공연예술박물관.....나만의 전시관처럼 한가하게 유유자적 돌아볼수있어 좋았다..

 

 

이층 계단에 걸려있는 공연포스터들...이것을 볼때만해도 요 작은 공간에 볼거리가 가득할줄은 기대하지

않았었다....

 

 

시를짓고 춤과 노래를 하는 종합예술인의 원조라 할수있는 기생의 모습..

1927년 경성방송국 설립이후 각 지역 권번의 일류기생들은 라디오방송을 통해 대중과 만나고 가수로

데뷔하기도 했다고한다..

 

 

기생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악기를 다루거나 춤을추는 공연예술인의 면모를 담아 엽서와 화보로 제작되었다..

 

 

1930년대 해외순회공연에서 동양최고의 무용가로 인정받으며 동양의 진주, 세겨적인 동양의 무희로

불린 무용가 최승희..

 

 

 

 

 

각각의 번호마다 다른 노래들이 담겨져있다....원하는 번호를 누르고 옛 축음기처럼 옆의  손잡이를

돌리면 옛 노래가 흘러나온다.....2번을 누르면..광막한 광야를 달리는 인생아~~~

애절한 윤심덕의 사의찬미  노래소리가 흘러나온다...

 

 

축음기와 판을 정리해 담던 통..

 

 

김동원선생의 춘향전 포스터..

 

 

물보라 공연을 재현한모습..

 

 

연극공연 포스터와 대본들...

 

 

 

 

 

산불 초연대본...

1962년 산불-차범석작 공연을 계기로 배우들에게 대사를 읽어주던 프롬프터 관행을 폐지했다고한다..

 

 

무용공연 프로그램..

 

 

런던의 코밴트가든 근처에 극장박물관(Theatre Museum)이 있는데 그때 그것을 보면서....우리도

이런것이 있었으면 좋겠다 했었는데....작지만 알차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예술박물관을 보니 왠지

으쓱해지는 기분이였다...

 

 

김백봉 선생의 부채춤의상....

한국무용의 대표적인 부채춤....전통창작춤의 개척자 김백봉선생의 창작작품으로 1954년 서울 시공관에서

첫 공연당시 사용한 의상으로 김백봉선생이 직접 제작했으며 옷에 부착된 스팽클은 당시 월남에서  직접

가져왔다고 한다....이 의상을 기본으로 아마도 지금의 부채춤 의상으로까지 발전되어 온 듯  하다..

 

 

슈퍼스타 예수그리스도의 의상...

동명 뮤지컬을 세계 최초로 현대무용으로 번안한 작품....1973년 이화여대 강당에서 초연했을때

막달다마리아 역활을 맡았던 박명숙 선생이 입었던 의상으로 그후에도 10여년간  상의만 바꿔입고

치마는 오래도록 함께한 의상이다...

 

 

웃는여자 의상...

뉴욕 라 마마 극장의 초연을 위해 디자이너 진태옥씨가 제작한 옷으로 홍신자 선생이 착용하였다..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한 디자인과 독특한 질감이 특징으로 홍신자 선생과 함께 세계를 누볐다 한다..

 

 

공연 관람권의 역사..

 

 

1980년대의 공연 자료들....낯익은 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 당시 대단한 인기를 얻고있던  엣된 강태기씨의 모습과 에쿠우스 작품....

 

 

 

 

 

영원한 피터 추송웅씨의 모습도 오랫만에 만나볼수있다...

 

 

연극의 방...작가의 고뇌가 느껴지는 파이프와 원고..

 

 

 

 

 

 

 

 

공연에 사용되었던 무대의상들이 전시되어 있다...

 

 

작품을 올리기 전...무대장치, 의상제작, 음악, 소품..등등 무대 뒤의 땀을  느껴볼수있는 공간...

 

 

오늘의 공연 '산불'의 무대모습....

이 모습 그대로...전쟁과  인간의 본능 그리고 사랑과 슬픔을 담아낸다...

 

 

무대와 무대의상 제작을 위한 스케치 모음...

 

 

세자매 무대의상 제작을 위한 스케치..

 

 

적벽가의 조자룡..

 

 

 

 

 

2005년의 산불 공연 포스터.....

 

 

슬금슬금 돌아본것 같은데도 한시간여가 후딱 지났다.....공연시간에 맞춰 해오름으로 향한다..

 

 

공연 시간이 다가오니 많은 사람들로 로비가 북적거리고 있었다...

 

 

사라락사라락  조용히 함박눈이 내리는 밤과 대밭에 산불이 나는 엔딩장면이 애잔하게 아름답다...

전쟁통에 희생되거나 집을 떠날수밖에 없는 남자들로인해 과부촌으로 변해버린 산골마을...

젊고 아름다운 과부 점례와 딸 하나 둔  또 다른 젊은 과부 사월 그리고 눈오는밤 몰래 숨어든 공비 규복..

 

 

마을의 유일한 남자라곤 노망난 할아버지(이인철 분) 뿐인 마을에 몰래 숨어든 젊은남자 규복을 두고

점례와 사월의  인간 본능의 질투와애욕.....애증과 사랑이 슬프고 마음 뭉클하게 그려진다....

전쟁이 얼마나 사람을 피폐하게 만드는지....아침과 밤이 다른 세상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삶 속에

녹아든다....인간의 본능....애욕의 갈등속에 임신하게된 사월의 죽음..국군의 소탕작전에 죽음을 맞이하는

점례와의 사랑을 갈구하던 규복의 죽음....그 죽음의 슬픔을 속으로 삼켜야만 하는 점례를 두고...

벌겋게 타오는 대숲의 마지막 장면은 마음이 뭉클해지는 감동과 안타까운 슬픔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