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못 말리는 엇박자 부부의 나들이 - 속초

김씨줌마 2011. 9. 16. 23:03

박자 딱.딱 못 맞춰 엇박자로  찌그락..째그락..거리면서도

다정한척 그저그러케 살고 있는 엇박자 부부

조물주가 입을 만들어주었을때는 먹는 능력과 말하는 능력을 함께 주었을텐데...

냄편은 입은 언제나 먹는 능력에 더 정열을 쏟는다...

 

아침에 늦잠자는 냄편 출근하라고 깨웠더니 뿌시시 한소리 한다...

나...오늘...휴가야.....

미리 얘기하면 누가  돈을 달라나.....잡아먹길하나....국  끓여먹길 하나.......

꼭...코 밑에서 얘기하는 눈치없는 입 님이시다..

 

반나절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더니.....밥 한그릇 뚝~딱 먹어치우고  리모콘 운전하더니......

 심심하다고 양평 쪽으로 바람쐬러 가자며  인심을 쓰신다.......

눈치없고 싸가지 없는 입이야 한 두해 있는 일도 아니고.....아침나절.....한바탕 퍼부어도  주었고...

바람쐬러 가자는데......간도 쓸개도 없는 아짐 못 이기는척....

구시렁구시렁 거리면서도.....가방 챙겨들고........실~~실 따라나섰다.....

 

외각순환으로 접어드니.....차량의 흐름도 한가하고....날씨도 좋고....

흠...출발은 좋았다....

집을 나선 시간은 오후 2시가 가까워 오던 시간.....양평가서 점심 먹으면  되겠구나.....싶었다...

 

 

 

그러나....

막무가내 눈치없는 입이 또 한소리 한다.....야~길 좋다~...춘천 가보자....헐~

양평지나 무작정 서울춘천 고속도로까지 타 버렸다.....

어느새 시간은 3시를 넘어가고 있었다.....배도 출출하고......화장실도 가고싶고....휴게소로 들어왔다....

 

 

 

 

 

 

도토리 막국수로 배를 채우고, 한가하게 마당의 조각들을 둘러보니....

참....그 모양새가 예사롭지 않다....

무심히 돌아봤을땐 독특한 조각의 생김새가 크게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배도 부르고, 마음도 한가하니.....예사롭지않은 생김의 조각들이 눈에 들어온다...

 

 

왜 이런 조각들을 한걸까......왜 이런 조각들만 만든걸까.....

 

 

 

 

 

요상스러운 분위기에 오래 머무르기도 뭣 하고......시간도 늦어지고 해서 다시 춘천을 향해 떠났다...

춘천을 향해 가다.....새로 생긴 길을 따라 속초까지 가 보자고 한다....

시간이 늦어서 안 된다 카니.....괜찬타 카니....또....또.....엇박자 부부의 투다닥이 시작됬다....

 

 

물론.....나도 속초가 가고 싶었다....

바다도 보고....털팔이 좋아하는 가자미 식혜도 사고......쉬엄쉬엄 가고 싶었지...이러케...

정신없이 내달리고 싶진않았지만.......운전대 잡으신 눈치없는 입이 속초를 부르짖고 있으니....방법이 없다....

 

 

인제터널로 들어간다....

인제가면 언제오나 원통해서 못 살겠다는 옛 얘기를 떠오르게 하는 인제....

한계령도....미시령도......새로 만들어져 한결 가까워진 강원도....

 

 

양평으로 시작한 나들이가 어느새 속초로 바뀌어.....속초로...속초로....간다...

춘천을 지날때까진 입 씨름 하며 투다닥 거렸지만...

이젠....그냥...돌아가기엔 너무 멀리와 도리없이 계획에 없던 속초나들이가 되가고 있었다...

 

 

어느새....저 멀리....설악이 보인다.....

 

 

양평이 춘천으로 바뀌고.....춘천에서 속초로 바뀌었지만....

어쨌든...

날씨도 좋고......길도 뻥~뻥 뚫려 좋다....

 

 

 

 

 

 

 

 

 

 

 

울산바위 전망대에서 잠시 쉬어주고.....

 

 

 

 

 

낼 출근해야하니 설악에서 머물지도 못하고.....시간은 흘러 오후 5시가 넘어가는 시간...

시장 문 닫기전에 가자미식혜라도 사 간다고 부지런히

속초 중앙시장으로  들어왔다....

시장 입구에서 부터 씨앗호떡의 고소한 냄새가 진동한다......어김없이 30여분의 줄을 서서

호떡도 사고.....

 

 

다시 찾은 최상사에서 명태식혜와 가자미식혜를 샀다......

털팔이가 좋아할것을 생각하니 .....속초까지 온다고 찌그럭 째그럭 거리며 왔는데....

식혜 사면서는 속초 잘 왔다고 감탄까지 하는.....참.... 못 말리는 엇박자 부부다...

 

 

꾹~꾹 눌러담아 사가지고 온 명태와 가자미 식혜..

 

 

어느결에 찌그럭째그럭은 잊어버리고.....시장구경하느라 친절한척 바쁘다....

시장 구경하며 먹는대만 정열을 쏟는 눈치없는 입을 위해 건어물도  하나 사고.....늦은시간...

어둠을 가르며 일산을 향해 달렸다......

 

 

이곳의 가자미 식혜는  크게 담아져있어서 먹을때 먹기좋게 잘라 먹어야 한다..

요래 한 접시 잘라놓으면.....털팔이가 요것하고만 밥 을 먹어서 한끼에 뚝딱...먹어치운다...

요것때문에 택배를 할까......속초를 한번 갈까 궁리중이긴 했었는데....

눈치없는 입 덕분에 바쁘긴했지만.....잘 다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