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좋은데 어디 바람쐬러 다녀오고싶다 노래를 부르다 아침일찍 룰루랄라 친구들과 천년고찰 마곡사를
향해 떠났다...아름다운 마곡사의 단점이라면....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다녀오기엔 불편한 점이 많다는것.....
세 아짐씨 의기투합하여 차를 가지고 막연하게 한번 가고 싶었던 마곡사를 향해 출발했다..
무료인 마곡사 주차장에 주차하고 태화산의 아름다운 계곡을 바라보며 10여분 정도 걸어가면 된다고한다...
태화산마곡사 일주문이다..
마곡사란 이름은...신라의 고승 자장율사가 사찰을 창건할 당시 큰스님이 설법하실때 그 설법을 들으려 몰려든
사람들이 마치 삼밭의 삼이 선것같이 골짜기를 가득 메웠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한다...
은은한 멋에 푹~빠지게 되는 마곡사...느릿~느릿 자꾸만 걸음이 멈춰지던 마곡사...
잎이 우거진 여름엔 여름대로....낙엽지는 가을엔 가을대로 사시사철 예쁠것같은 마곡사 길..
길 옆의 바위 하나하나...나무뿌리 하나하나 세월을 이야기하듯 그 모양들이 처연하다..
계곡의 물이 적어도 이렇게 아름다운데....물이 가득차면 계곡이 더욱 아름답겠다.....
도란도란 얘기하며..물 소리 들어가며 걷다보니 어느새 마곡사 입구까지 왔다...아~날씨 참 좋다..
백범 김구선생님과도 인연이 있는 마곡사....곳곳에 백범 명상길이 표시되어 있다...
마곡사의 정문 해탈문으로 들어간다...이 문을 지나면서 법계에 들어가게 되며 해탈하겠다는 원력을 갖게
된다고 한다..해탈문 양쪽에는 금강역사상과 코끼리등에 올라탄 보현, 문수동자상이 봉안되어 있다..
두번째 천왕문....
천왕문을 지나면 대왕보전으로 향하는 극락교가 보인다....
마음은 십대, 몸은 오십대, 뒷태는 이십대(?)인 두 아짐씨가 징검다리에 서서 소녀들마냥 깨득깨득거리고 있다
마곡사 오층석탑....보물 제 799호로 일명 다보탑 또는 금탑이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탑의 네 면에는 사방불이 양각되어 있고, 탑 상층부엔 청동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라마식 보탑과 유사한 점으로
보아 원나라 영향을 받은것으로 보이고 세계에서 3개 밖에 남아있지 않은 소중한 우리의 문화재라고한다..
범종루...
대웅보전에서 바라본 모습....하늘도 예쁘고, 구름 걸린 산새도 아름답다...
극락에 가까워지는 대웅보전....사찰에선 보기드물게 밖에서 보면 이층규모이나 안에 들어가보면 하나로
되어있는 중층규모로 지어져있다...대웅보전에 들어가보면 싸리나무 기둥이 네개가 있는데.....여기에 재미있는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사람이 죽어 저승의 염라대왕 앞에가면 '그대는 마곡사 싸리나무 기둥을 몇 번
이나 돌았느냐'고 묻는다고 한다....싸리나무 기둥을 많이 돌면 업장소멸이 되어 극락으로 가는길이 가깝기
때문이라고 하고....또 다른 설화는 아들 낳기를 원하는 여인이 이 싸리나무 기둥을 안고 돌면 아들을 낳을수
있다하여 대웅보전의 싸리나무는 이래저래 안고 돌아 반질반질 윤이 나 있다.....
많은 업장을 조금이라도 소멸하여 극락 가는 길이 조금이라도 가까워질까 하여...조심스럽게 싸리나무를 안고
돌아봤다....
대웅보전에서 바라본 대광보전....대광보전에 들어가면 먼저 비로자나 불이 모셔져있는데...다른곳과 달리
부처님이 서쪽에서 동쪽을 바라보도록 독특하게 봉안되어 있다...법당에 들어 먼저 비로자나 불을 뵙고, 뒤로
돌아가면 백의 관세음보살상이 그려져있는 장엄한 벽화를 볼수있다....참배를 하고 법당을 바로나오지말고
부처님뒤에 그려져있는 백의관음도 벽화를 꼭 보고 법당안의 나한들의 그림도 천천히 돌아보며 법당을 나오면
좋다....
대웅보전을 나와 왼편으로 내려오면 백범 김구선생의 삭발바위로 가는 길이 보인다...
신을 벗고 맨발로 들어가고픈 유혹을 느끼게 되는 계곡의 징검다리...맑은 물이 가는 걸음을 잡는다..
삭발바위로 가는 백범 명상길...
김구 선생이 1896년 명성황후 시해에 대한 분노로 황해도 안악에서 일본군 장교를 살해한 후 은거하여
이곳에서 삭발하고 원종 이라는 법명으로 잠시 출가하여 마곡사에서 수도하였다고 한다.
백범교에서 바라본 삭발바위와 백범 명상길...
물에 잠긴 하늘의 모습이 너무 예뻐서 담아봤다..
계곡이 물이 가득 차 오르면 왠지...건너지 못할것같은 징검다리.....
맨발로 총총총 뛰어보고 싶은 물....아쉬운 마음에 손을 담가보니....아핫~차갑다...
비좁은 사이를 빠져나가느라 생긴 이끼마져도 예술이다...
백범 김구선생이 머물렀던 거처....선생이 심었다는 향나무도 보인다..
백범 김구선생이 평생의 좌우명으로 삼았다는 서산대사의 서시 친필 휘호..
읽을수록 감명깊은 서산대사의 서시...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때 어지럽게 함부로 걷지마라
오늘 내가 가는 이 발자취가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것이니.....
오층석탑 뒤로 보이는 대광보전엔 '삿자리를 짠 앉은뱅이'의 전설이 담겨 있다...대광보전은 마곡사의 중심
법당으로 보물 802호로 지정되어 있다...어느 날 앉은뱅이가 업장을 소멸하고자 마곡사 부처님께 의지하며
100일 기도를 드렸다고 한다....앉은뱅이가 나무를 해다가 그 나무를 손질해서 삿자리를 짜면서 업장소멸을
기도하며 자신의 처지를 애달퍼하다....깨달은것이...참회였다고 한다...첫째도 참회요 둘째도 참회요 셋째도 참회였다...그렇게 참회하며 백일 기도를 하는동안 삿자리도 완성되어 법당에 깔아놓고 성치않은 몸으로 지극한 마음으로 절을 올리고 법당을 나서는데.....자기도 모르게 걸어서 나왔다고 한다....
지금도 대광보전 법당안에 삿자리가 깔려있는데....부분적으로 마모가 되어 삿자리를 보호하고자 그 위에
카펫을 깔아두었는데....살짝 들어서 업장소멸을 기원하고 참회하며 촘촘히 삿자리를 짠 앉은뱅이의 손길을
만져볼수있다..
템플스테이 하는 거처...
문이 뒤집어진듯도 하고..바로 달린듯도 하고...
마곡사 백구....백구는 부처님과 무슨 인연공덕으로 이곳에서 살고 있을까.....
내생에는 사람의 몸으로 태어나길 기원하고 있을까....백구는 무슨 생각에 잠겨 있는 것일까...
마곡사를 들어서며 만난 원주스님이 꼭 들렸다 가라고 알려주신 마곡사의 최대 명당자리로 향한다..
원주스님의 말씀으론 조금만 올라가면 있다고 했는데.....아효~얼마나 더 올라가야 하는걸까...
군왕대에 올라가는 길에 보이는 특이한 버섯들....
군왕대....마곡에서 지기가 가장 강한곳으로 가히 군왕이 나올만한 명당이라하여 예전에는 이곳에 몰래
유골들을 묻었다고 하는데....나라가 어지러워지는것을 막기위해 조선 말기에 모두 없애고 지금은 돌로 메워
두었다고 한다.....세조 임금이 이곳에 올라 내가 비록 한 나라의 군왕이기는 하나 만세불망지지(萬歲不亡之地)인 이곳과는 비교할수 없구나...라고 감탄하였다고 한다....함께 명당의 기를 느껴보시길...
군왕이 감탄한 명당...군왕대에서 바라본 소나무 숲....솔바람이 푸근하다....
크게 높은 곳은 아니었지만....그래도 내 수준엔 꽤 마니 올라온 군왕대....
헉헉 거리며 올라와 새소리 바람소리 들어가며 잠시 엉덩이 붙히고 앉아 하늘을 보니....솔나무로 빽빽하게
가려져 무늬를 새긴듯이 사이사이 하늘이 보인다....숲이 울창해지는 여름엔 이곳은 하늘이 안 보일듯하다..
돌아가기위해 내려오는 발걸음에 아쉬움이 덕지덕지 담겨있는 마곡사....평일이라서 더 조용했는지 모르겠다..
참...좋다....참...좋다...다른 말은 모르는듯 세 아짐씨....계속 참~좋다....참~좋다...
'세상구경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박2일 부산여행 - 국제시장, 용두산공원 (0) | 2013.03.24 |
---|---|
정서진 - 경인아라뱃길 (0) | 2013.03.19 |
치악산 구룡사 (0) | 2013.03.05 |
원주 한지테마파크 (0) | 2013.03.04 |
원주여행 - 칠봉유원지 (0) | 2013.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