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구경 이야기

경주 골굴사에 다녀오다

김씨줌마 2024. 9. 11. 18:30


추석연휴의 복잡함을 피해
미리 성묘를 하고
경주 가까이 내려간 김에
나 혼자 산다 방송에 나온
경주 골굴사를 찾아 다녀왔다


방송에 나오기 전엔 잘 몰랐던
골굴사 찾아가 보니
선무도 수련과 원효대사와의
인연으로 유명한 사찰이었다



골굴사  입구에 주차를 하고
15분 정도 천천히 걸어도  좋다
입구 주차장이 넓고 편리하지만
보행이 힘든 사람은
사찰 안쪽  포대화상과 동아보살 앞까지
와서 주차를 해도 좋다

겨울에 태어나 골굴사 주지 스님께
입양된 강아지 동아
강아지 때부터 죽는 날 아침까지
새벽예불에 참여하고 탑돌이도 하고
기도객들을 안내하고 살생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동아보살의 이야기를 읽으며
맘 한켠이 뭉클하다
골굴사 기도 공덕으로 다음 생에는 꼭
인간의 몸으로 태어나길 기원한다



동아보살과 원효대사의
이야기를 읽으며 가볍게 걷는다






선무도 수련장


















나 혼자 산다 방송에서  
수련했던 계단을 보니
전현무가 수련 중에 힘들어할 만했다
ㅋㅋ
저 계단을 올라가니 큰 법당이 있었다


계단옆에 안내문이 붙어있다
노약자는 이곳에서 참배하십시오
라고
눈여겨봐야 할 문구다

고소공포증 있는 냄편은
올라가는 거 포기하고 계단에서 기다리겠다고 했는데
결론은
옳은 선택이었다

나도 갈까 말까 망설여졌지만
그래도 온 김에 가보자 하고
마애여래좌상(보물 제581호)을 향해
계단 옆의 안전바를 꼭 붙들고 올라갔다



까불지 말고
조심해서 한발 한발 걸어야 한다
겸손이 저절로 나오는듯하다 😅






계단에 올라 큰 법당 앞에 서니
방송에서 코 골던 전현무가 이해됐다 ㅎ






큰 법당에서 뒤돌아보는 경치가
멋있다



눈. 비 오는 계절엔
못 다닐 것 같은 골굴사 길
화산 때문에 자연적으로 생긴 자연 석굴
크기가 다른 여러 작은 굴에
안전바를 잡고 때론
줄을 잡고 낮은 자세로
기도처로 들어야 하는 골굴사 암자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신비롭다



스님들의 수행운동인 선무도
월. 화를 빼고 오후 3시에
스님들의 선무도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마애여래좌상 (보물 제581호)
도대체 길도 제대로 없었을 시절에
여기에 어떻게 불상을 새겼을까
정말 대단하고 감동스럽다



마애여래좌상을 등지고 서서
안전바에서 두 손을 못 떼고
기대어 본 풍경은 웅장하고 멋있었다



내려가는 길도 무서워~
삐끗하면 골로 갈듯 ㅋㅋㅋ



날씨도 덥긴 했지만
온몸이 긴장되어  땀범벅이 되고
안전바를 잡은 손에  자꾸 힘이 들어간다











다 내려와 올려봐도
후~만만치 않아 두 손 모아 절로
합장하게 되는 골굴사

언제고 또 인연 있어 다시 오게 되면
그때는 조금 더 여유 있게
둘러볼 수 있을 것 같다



아래에서 기다린 냄편에게
무용담 얘기하듯
한 소절 읊어주며 올려다본 하늘
이 더위에도 예쁘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