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생활 이야기

오우~~노~~

김씨줌마 2002. 10. 16. 03:12
오늘 버스를타고 킹스톤으로 울 아들 구두를 사러갔답니다. 글쎄 이 녀석이 구두를 신고 축구를 하는 바람에 구두가 악어입처럼 벌어졌지 뭡니까?
여긴 교복이 한국 중학교 아이들과 같이 정장을 입고 구두를 신는답니다. 울 나라는 그냥 운동화 신지요..
저의 집에서 킹스톤이란 곳으로 가다보면 중간에 큰 기차역을 지납니다. 서비튼이라는...

오늘도 변함없이 차창밖을 내다보며 무상에 빠져있는데 갑자기 영국촌놈이 한국촌놈한테 길을 물어보는겁니다. 서비튼을 가려는데 어디서 내리냐고...
그래.. 친절히 대답했죠..
내 생각에 담에 내리면 되겠다.... 그런데.....
버스가 바로 서비튼역 가까이에 서 있었는데 두 촌놈이 길 물어보매, 답 해주느라 잊어버린겁니다..
영어를 할땐 정신집중을 해야 합니다... 어쨌든..

친절히 말해주고 버스가 출발하는데 보니....
서비튼 역이 지나쳐가지 뭡네까.. 으이구~~
그래 서로 갑자기 동시에 외쳤습니다..
오우~~노우~~~overthere~~

버스는 지나갔답니다...
담 정거장에서 기차역까지 얼마 안되 다행이었지만 쪼깨 미안합디다.... 그래 제가 그랬죠...
임마.. 한국촌놈한테 물어본 니가 잘못이야...(한국말로)ㅎㅎㅎㅎㅎ
영국촌놈 집에 잘 갔으려나...

그래 오늘도 변함없이 영국사람하나 황당하게 만들고..
제가 가끔 남을 황당하게 만든답니다...
얘기 꺼낸김에 하나 더 할까여??
얼마전에 쇼핑센터 화장실에 갔었슴다.
그~~~큰 쇼핑센터에 화장실이 덜렁 하납디다.
그것도 여자, 남자 같이 사용하는...
첨에 몰랐죠~~ 제가 알았으면 그리 했겠슴니까??
저도 알만큼은 아는 사람인데... 암튼..

화장실을 사용하러 갔는데 문이 잠겨있습디다..
그래 예쁘게 노크 했죠.. 똑.똑....
아무소리가 없길래 잡아당겼더니.. 안 열려요..
그래 ..
손잡이를 돌리고, 문을 밀치고 난리를 부리고 보니
고리에 조그맣게 "사용중" 이라고 표시가 들어와
있더라구여.. 그래 조용하게 기다렸죠...
잠시 후에 ...
안에서 할아버지가 나왔슴다..
미안해서 사과를 했더니.... 다행히
할아버지가 웃으면서 자기가 엄청 불안했다구 하더구만여 .... 볼일도 다 못 봤을껴 아마....
그래 제가 속으로 노크를 좀 하지... 그랬는데...
안에 들어가 보니...
볼일보는 장소까지 좀 걸어가더구만여...
손이 닿아야 뭘 하지.... 그 안에서...
할아버지께 다시 한번 미안 했구... 그 넓은 자리로 두 개를 만들지 왜 하나를 했을까!! 물어보진 못하고
궁리 많이 했음다..
그날 울 아들 웃겨서 죽는 줄 알았음다..
변함없이 오늘도 한껀(?) 올렸음다...


'영국생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런던 한인학교 콘서트..  (0) 2002.10.21
역시 해롯!!  (0) 2002.10.19
아들 해피, 엄마 언 해피....  (0) 2002.10.13
영국에 살림을 푼지 두달....  (0) 2002.10.09
예쁜 빨간 시내버스...  (0) 2002.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