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생활 이야기

두 남자 ...

김씨줌마 2002. 11. 10. 07:26
울 집에 두 남자가 있답니다.
이 두 남자 친한 척은 왼통하면서 언제나 투닥투닥 거리기 명수들입니다.
근데..
오늘 아침엔 너~무 시끄러워서 오늘 둘 모두 손(?)을 좀 봤답니다.
먼저..
두번째 남자 울 아들..
하~안 동안은 너무 안 씻어서 잔소리를 했었는데
갑자기 작년부터 깨끗한 척을 하면서 씻어대더니, 최근엔 증상이 더 심해져서
한 번 들어가면 30분 이상을 샤워하는데 쓰고 있답니다. 나원~참...
제가 보기엔 왠~통 지저분한 것이 깨끗한 척은 얼~마나 하는지...
그런데 뭐가 문제냐 하면여..
여기가 한국이면 30분을 씻던, 한 시간을 씻던 아무 상관이 없는데 여기는 "영국"이거든여..
우~~찌나 물 탱크가 작은지..
한 사람이 그렇게 오래 샤워를 하고나면 담 사람은 샤워하다가 얼어죽는답니다.
갑자기 차가운 물로 변하거든여.. 용량부족으로...
욕실이 갯 수만 많았지... 뭐 하나 도움이....
아~~하나 되네여..
서~로 화장실 간다고는 싸우질 않아여... 이 두 남자가..
날씨도 으실으실 추운데 샤워하다 찬 물 나와보셔여
돌 부처도 열~~받죠..
누~차에 걸쳐 울 아들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 또 30분이상을 샤워하는데 시간을 들였답니다.

그리고 또 한 남자..
첫 번째 남자 울 남편..
좀 빠릿하게 일어나서 먼저 씻으면 좀 좋아요?
잔소리 하지 말고 먼저 씻으라고 그렇게 얘기해도
이부자리 끝자락에서 밍기적거리더니만 샤워하다말고
소리소리 지르고 난리를 치고 있더라구여..
아~~니...
그럼 나 보고 어떻게 하라구여..
내가 뜨거운 물이 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샤워하라고 물 끓이는 동안 고드름 되게 생겼는데...
그래 좋은말로 얘기해서 후다닥 씻고나오긴 했는데..
두번째 남자를 보니 열 나죠~오 (저라도 그러긴 했죠)
잔소리를 시작했는데...
조용히 듣고 있을 두번째 남자가 아녜요.. 우리집 남자가...
조용히 듣고 있었으면 정말 조용히 끝났을 일이..
니가 잘 못했네... 내가 잘 했네.....난리를 부리더라구여..
차~암...
제가 보기엔 둘 다 문제 투성이 들이더구만..
서로 잘 났다고 아침나절부터 투다닥투다닥 하데요..
그래 첨에는 조용하게 두 남자에게 얘기 했슴다.
그래도 계속해요..
이차 경고가 끝나도 서로가 잘 났다고 난리를 부리더라구여.
그래서 행동개시에 들어갔답니다.
일단 두 번째 남자 ..
본인 방으로 밀어넣고, 소리소리 질러가면서 설명하고 경고주고 내려와서
첫 번째 남자...
아~참..
소리지를 수 없고, 조용히 달랬슴다.
월매나 화가 나느냐고... 나라고 화가 났다고...
저노미~ 이상한 놈이라고... 머리 만져줘가매...
으아~~
속에서 주먹만한게 올라왔지만...
우찌 첫 번째 남자의 사기를 꺾겠슴니까...
냉물에 샤워도 했는데....
그래서 조용히 경고했음다.. 그러면 안 된다고~오...

전기세, 물세, 가스비는 한국에서의 몇배를 내면서
난방도 시원찮고, 뜨거운 물도 맘대로 못 쓰고.....
이거이 무신 일 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토요일 아침이 끝났음니다.
하지만 변함없이 이 두 남자...
낼 아침에도.... 모래 아침에도..
서로 잘 났다고 투다닥 거릴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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