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편은 아이일까....어른일까.....
어느땐 진화하는것 같아보이고....어느땐 퇴화하는것 같아보인다....
지내는 모습을 보면....
예전에 우리는 길을 걸어도....따로 걸어가고....
하루 중 ....필요한 대화만 하며...각자의 시간속에서 따로 때론 또 같이..라는
이름아래 한 사람은 입만가지고....한 사람은 몸만 가지고도....별 다른 문제
없이 지냈는데.....요즘....입만 가지고 살던이가 나이가드는지 조금씩
진화되는지...변화되고 있다...
나의 걸음걸이는 빠른편에 속한다....
어쩌다보니....살다보니....성격상으로...걸음걸이가 빨라졌다....
예전엔 문제없이 돌아치던 걸음걸이를 요즘....반걸음씩 늦추고있다....
왜?
둘이 외출하던 어느날....
뒤따라오던 냄편이 소리 질러서....
'천천히 같이 손잡고 가야지...남들이 보면 우리를 부부로 보겠냐~'
침묵을 금으로 여기며 무던~히도 금을 사랑하는 냄편이였다....
마누라는 아이를 데리고...짐을들고....낑낑 거리던 말던 대책없이
바라보거나....아는척을해도 별 도움이 안 되던 냄편...
그래서....각자 걸어가는데...각자 자기의 시간을 보내는데 익숙해
있던 우리였는데.....빠른 내 걸음을 문제삼지 안코 다니던 내 걸음을
난데없이 길거리에서 벼락같이 소리를 지르며 손잡고 가쟌다...
그날은 어이없어서 큰 소리가 오고갔지만.....내 걸음을 늦추려고 애쓰고
냄편도 쭝쭝거리며 열심히 따라온다.....
스킨쉽을 조아하는 아짐이라.....지금도....아이와 부비적거리고(물론...
이 녀석은 마지 못해 한번 하지만..)...냄편에게도 비비적거리면....
밀쳐내기 바빠....무던히도 섭섭하게 하던 냄편인데....갑자기...
하루에 한번은 식구들과 포옹하는게 좋다며....그러케 하쟌다....
어디선가 들었거나 읽었나본데.....예전엔 그런 글귀가 있어도....콧방귀를
풍~풍 날리더니....요즘은 아침에 아이와 마눌과 인사하고 간다 바쁘면...
둘이 한꺼번에 하기도 한다....
이럴때보면 나이들어 진화가 잘 되어가는것도 같은데......어느땐..
변함없이 입만 달고 앉아....
볼펜...물...신문....하고 부르면....다시....퇴화하고 있는것 같다...
나이가 들었는가.....마눌의 잔소리가 이제사 귀에 들리는가....아님...
마눌이 사골국 끓여놓고 없어질까 ...긴장하고 있는걸까.....
요즘은 사골이 아니고....이사갈때 빼 놓고 갈까봐 젤 먼저 올라가 있다던데...
뭔가....생각이 바뀌는것 같아....마음이 부드러워지는것 같다....
퇴화하지말고.....계속 진화했으면 조켔다....혹시....
너무 진화해서 금뎅이가 녹으면 어떡하지....팔아먹지도 못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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