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이야기

경복궁 집옥재

김씨줌마 2023. 4. 19. 07:00


궁궐 속 작은 도서관
집옥재를 10월 30일까지 개방 한다고
해서   조선 제일의 법궁
경복궁에 다녀왔다
미세먼지 나쁨인 날씨 속에도
경복궁엔 한복 예쁘게 차려입은
외국인  견학 나온 학생들까지
평일인데도 경복궁은 복닥복닥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궁궐을 감상
하고 있었다

근정문에서 바라본  근정전과  많이
흐려져 있지만 봉황이 새겨져 있는  답도


경복궁 근정전 칠조룡


경회루로 오니 복잡함이 조금  줄어
호수 주변을 천천히 걸어본다
경회루를 돌아보다 보니 오래전 늦가을
별빛야행 때 경회루 호수에 빠진
아름다운 달의 모습이 떠올랐다




집옥재  가는 길에 본  홍매화가
미세먼지 속에서도 예쁘게 피었다




몇 년 전보다 전각의 복원이 많이 이뤄진
경복궁
조선 제일의 법궁의  위엄을 조금씩 찾아가는 느낌이 든다


꽤나 긴 거리를 걸어오니
경복궁 끝에 있는 집옥재가 보인다
궁궐 속 작은 도서관 집옥재
책을 보관하고 사신을 접객하던 팔우정
고종의 휴식공간 이었던  협길당이
하나의 전각처럼 이어져 있다



협길당으로 이어지는 복도 창문


'옥 같이 귀한 보배를 얻는다'는 뜻을
가진 고종의 작은 도서관 집옥재
원래는 창덕궁 함녕전 별당으로
지어졌으나 고종이 창덕궁에서 복구한
경복궁으로 돌아오면서 건청궁 옆으로
옮겨왔다고 한다
청나라 풍이 묻어있는 팔우정과 집옥재
이곳에서 고종이 개화정책을 구상하고
외국 사신을 접견하며 강건한 조선을
만들기 위해 공부하셨을 것 같다


실내화로 갈아 신고 집옥재에 들어오면
고종의 어진을 마주하게 된다
고종의  어진을 보다 보니 덕혜옹주가
고종을 많이 닮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옥재의 천장 문양





집옥재는 10-16시까지 개방되어
이용할 수 있었다




은은한 멋의 만월문



팔우정으로 가는  복도엔 봉황이 새겨져
있고 새들의 방해를 막는 부시도  있고
더운 여름엔 문을 걸어 올릴 수 있는
분합문 걸이도 아름답다



아담한 팔우정 2층은 관람 금지라
1층에서 열린 문 틈으로 올려다본다


팔우정 창문으로 넘겨다 본 정겨운 모습


책도 보관하고 이층에선 외국 사신들도
접견했던 팔우정
걸을 때마다 삐걱 거리는 소리에
걸음이 조심스러워진다


팔우정에 앉아 내다 본 향원정


건청궁 담장 밖으로 보이는 고종시
감나무
고종에게 진상된 감 이라 해서
고종시라는 이름이 붙은 감나무
건청궁 복원 당시 산청군에서 옮겨와
심어졌다고 한다


건청궁
경복궁 북쪽 동산정원인 녹산과 향원정
사이에 건립하여 명성황후와 기거했다
궁궐 양식과 다르게  양반가옥 살림집을
응용하여 건립한 건청궁


사랑채(장안당) 안채 (곤녕합) 부속건물과 행랑채로 구성된 건청궁
건달처럼 건들건들거렸던 건달불도
명성황후와 함께 보며 즐겁게 지냈었을
건청궁


명성황후의 침실이었던  곤녕합 옥호루
을미사변 때 명성황후가 시해된
아픈 역사의 현장 이기도 한 건청궁
일제에 의해 건물이 파괴되고 그 자리에
조선총독부 미술관이 세워졌다가
철거된 후 문화재청에서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하여 2007년 10월부터 일반에
공개되기 시작한  건청궁


복원된 향원정의 다리
향원정과 어울리지 않아 볼 때마다
아쉽다


복원된 소주방과 소주방 어정
내소주방에선 왕과 왕비에게 아침. 저녁
수라상등 일상음식을  만들었다


밖소주방이라 불리는  외소주방에선
궁궐 연회음식 정월등 명절음식 가례와
같은 잔치음식을 만들었다고 한다




자경전의 꽃담


흥선대원군이 신정왕후 조대비를 위해
지은 자경전의 십장생 굴뚝
고종 시대의 모습 그대로인 자경전

해.산.물.돌.구름.학.소나무.사슴.거북
불로초의 십장생 굴뚝
자경전의 많은 온돌방에 연결된 연기길을
모아  하나의 굴뚝으로 만든 자경전 굴뚝
위. 아래에는 학과나티 불가사리를 넣어
불로장생과 길상 그리고 악귀를 막는
벽사의 역할을 하도록 했다
볼 때마다 감탄이 나오는 자경전 굴뚝


집옥재 보려고 시작한 경복궁 구경
소주방과 자경전까지 돌아보고
꽃구경 하며  피곤한 다리도 잠시
쉬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