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생활 이야기

머피데이...

김씨줌마 2004. 11. 20. 08:59

머피데이...레드데이...뤠그데이.....등등은 불우이웃 돕기를 위한 행사의

이름들이다....

머피데이....

1 파운드 내고 사복 입는 날이다....

영국은 어린이 집 나이부터 고 1에 해당하는 세컨드리 까지 교복을 입는데.....

교복을 입는 학년들은 파운드를 내고 하루만 사복을 입고 학교에 가고....

반대로 교복을 안 입는  식스 폼들은  파운드를 내고 예전의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간다....

 

레드데이....

1 파운드를 내고 뭐든지 빨간 색을 하나 씩 하고 간다...

머플러도 조코....티 셔츠도 조코....하다 못해 팔에 둘르는 팔찌 하나라도

빨간 것을 하고 가면 된다....

물론....참여하고 싶지 않으면 안 해도 되지만....호기심 많은 나이들인지라...

또 부담없는 가격이라 마니들 참여를 한다....

 

뤠그데이....(스펠링을 몰라서....아무튼 이러케 소리난다)

1 파운드를 내고  불우이웃 돕기 축구 대회를 하는데.....

다른 학교끼리 날짜를 잡아 하루 축구 대회를 하는데.....누구든지 참여를

할 수 있다....파운드만 내면.....

 

어린이 집가는 아주 작은 아이들도 집에서 엄마가 구워보낸 머핀케잌을 가져와

같이 나눠 먹기도 하고.....역시 ...사복을 입고 가기도 하고....

클수마스가 다가오면 ....산타 모자 쓰고 점심 먹는 날....얼굴에 그림그리는 날..등

다양하다....

 

연말이 다가오니.....불우이웃 돕기 명목으로 여러 행사가 이뤄지는데.....

울 나라처럼....일관적으로 얼마씩...언제까지....마치 보여주기 위한 불우이웃

돕기가 아니라....적은 돈이지만...참여하는 아이들에게  정당한 목적도 생기고.....거기에 해당하는 재미도 느끼고 .....

참된 불우이웃 돕기라 생각들었다....1 파운드는 환율로 따지면 이천원이

되지만....

영국적으로 계산하면 천원의 개념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천원을 내고....

아이들은  거기에 해당하는 즐거움도 얻고.....또....불우이웃도 돕는다는 정당한

취지가 들어있어....아이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아 보이고....오히려...

재미나게 하루를 즐긴다...

 

학기가 끝나면 아이들끼리 십시일반 돈을 걷는데....

백원에서 오백원에 해당되는 돈을 자기 형편에 맞게 모은다....

10 p 에서 50 p 까지....

그 돈으로 돈에 맞는 나름대로의 선물을 준비해서  담임에게 선물을 한다....

물론...

클수마스때쯤 와인 한 병이나...만원 미만(10 파운드)의 선물을 보내도 된다.....

주고 받는 사람들의 부담이 없고....감사의 마음에 알 맞는 선물들이 모이게 된다...

 

가끔...

여기도...

불우이웃을 돕겠다고 하면서 나쁜 짓을 하는 사람들도 물론 있다.....

과~한 선물로....선생들을  놀라게 해서....교장실로 따로 불려가는 분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대게는 ....여지 껏 해오던 대로 ....나름대로의 규칙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작지만... 진정한 불우이웃 돕기가 뭔지를 알게 해주는 것 같다...

 

머피데이 같이 행사를 치르면서 모아진 돈은 어디어디에 보냈다고....

나중에 아이들에게 꼭..말해주었다.....

그럼....

다음의 특별한 날에 아이들의 참여도는 더 높아지고...더 재미있어 하고....

레드데이나....또 다른 머피데이를 기다리곤 한다....

 

연말이 가까와 올 수록....각 기관등에서는 각각의 목적맞게...

거리에서 전몰장병 미망인들을 위한  포피 종이 꽃을  팔기도 하고....

색색의 종이로 꽃을 만들어 거리에서 어린이를 위한 도움을 청하기도 한다...

이 또한 나쁜 사람들도 있지만...

보통은 1-2 파운드 속에서 꽃을 사므로써....공짜로 주는게 아닌 ...

내가..돈을 내고..정당한 불우이웃 돕기에 참여를 하게 되는 일이다...

 

여러가지의 방법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도 이런 행사를 가져 봄으로써....

진정한 불우이웃 돕기를.....형편에 맞는 이웃 돕기를.....내가...

공짜로 적선하고....도움을 받는게  아니라.... 각 기관의 도움으로 각각의

목적에 맞게....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방법으로 도움을 주는 체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봤다.....

12월 한달 반짝하고 마는 게 아니라....꾸준히....평범하면서도...은근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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