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누구~게..?
나...
호박이지....
생긴모양은 조롱박 같이 생겼지만....단 호박이다...
우리것과 같이 단단하고...달콤해서...죽도 끓이고...전도 붙히고 한다...
바람도 알맞게 불고.....기온도 적당하여....코트에 손 찔러넣고....
사락사락 낙엽 소리 들으며...늦은 가을을 만나고 왔다....
꼬리를 길게 늘이고 마지막 남겨놓은 가을 자락을 잡고 엉덩이를 쭈~울 내밀어도
가을은 간다고 옷 자락을 털고 있었다...
이 끝자락을 이어서 찬 바람이 오겠다고 짬짬이 얼굴 내밀고 있다....
뭔가 근사한 일이 있어야 할것 같은데.....
호젓이 커피한잔 할 곳도 ......같이 걸어 줄 애틋한 애인도 없다....
자박자박 걸으며 다달한 곳이 슈퍼......흐이...
얘는 또 누구일까....
이름 파스닙 인데....그냥 하얀당근으로 부른다...
생긴것은 당근하고 같은데....맛은 전혀 다르다....
이 놈을 슬쩍 데쳐서 물기를 빼고 버터를 살살 발라 오븐에 구우면 군고구마 맛이
난다....
바람부는 날....군 고구마 생각날때 가끔 해 먹는 놈이다....
그럼....
얘네들은 누구게....
가지하고 릭이라 부르는데 대파를 써야할때 쓰고 있다....
가지는 우리것 보다 크고 똥똥하지만 그런데로 맛있고....
릭은 대파 용으로만 쓰는데......여기선 스프 만드는데 들어가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이 녀석은 왕 호박이다...
듬성듬성 썰어 된장에 섞어 끓이기도 하고......
곱게 채 썰어 전을 해 먹기도 하는데 맛이 조타....
우리의 둥근호박 맛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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