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욜 오후.....학부모 상담이 있었다....
식스 폼 올라와서 첨으로 하는 상담이었다...
식스 폼은 대학을 가려고 하는 아이들이 공부하는 학교다...
아들 학교는 학교가 적어....아이들 수도 100 여명이 되지 않는다....
그 중에 반은 아트..뮤직...연극을 공부하고....나머지 반이 인문사회와 자연계쪽을 공부하고 있다....
아들은 수학 두개...비지니스...사이컬러지를 공부하고 있다...
물론...본인이 원하면 6개까지 수강이 가능하지만...
대게는 4개의 과목에 주력하고 ....13학년까지 그 중에 하나정도는 뺄 수도 있다...
13학년 학기 시작인 9월부터 유카스 라는 곳을 통해서 대학의 원서를 접수하게
된단다..
유카스에 신청을 하면 영국내의 모든 대학의 안내가 우편으로 오는데....
그 것에 6개 정도의 대학을 틱 해서 보내면 그 학교에 대한 지원서와 접수해야 할 서류안내...모집요강등이 다시 우편으로 오면...그것을 작성해서 다시 유카스로....
그러면 유카스에서 그것을 각 대학으로 보내주는 중간다리 역활을 한다..
이도 일찍 신청할 수록 유리하다는 소리를 들었다....
면담시간에 맞춰 강당으로 모였다...
세컨드리때에 비해 한가하고...여유있게 상담하고 왔다.....
먼저 수학 1.....두 사람의 선생님이 가르키고 있다.....
수강신청자 들 중에 수준별로 나뉘어져 수업이 이뤄지고 있는데.....
아들 반은 다섯명이 공부하는데....선생님이 두 사람이다....
앞부분 선생...뒷부분선생.....단원에 따라 다른선생님이다....
아들의 성적과 숙제내용 등.....전공을 뭘로 할 것인지등.....상담을 했다....
이 것은 각 과목 선생님들과의 공통적인 상담내용이다....
12학년 올라와서 아들이 갑자기 아이큐 테스트 같은 것을 봤다고 했었다....
그런데....면담시에 보니....그것은 앞으로 아이가 획득해야 할 점수를 나타내 주고
있었다.....
수학 2.....이 수학 2는 아들을 포함 두명이 수업을 듣고 있다....
두명이 수강신청을 했기 때문에.....(원래는 이 학교에 없는 수업이었다) 외부에서 선생님을 데려왔다....
다른 학교와 조인해서 하기도 하지만.....회의 결과 서로 협의가 되질 않아....
학교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으로 되었었다....
수학 2 선생님이 물었다....
너 이거 머리 아픈데 왜 하니?..... 의대 가니? 물리하니? 공대가니?
앞으로 어려워진다고.....성적유지 끝까지 잘 하라고 일러준다.....
비지니스와 사이컬러지의 세 선생님.....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나 물어본다....
두 과목 모두 간신히 패스를 했기 때문이다...
시간에 투자를 하고 생각을 마니하고....마니 읽고 해야....
에세이도 잘 쓸수 있고....프레젠테이션도 제대로 할 수가 있는데....
우리는 내년에 귀국을 한다....
오전엔 학교에서....오후에는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로 학원을 가고 있다....
아들 친구가 궁금해 한단다....
너는 왜 언제나 아카데미를 가며....너의 마미는 왜 스포츠를 못하게 하느냐고.....
아들이 축구를(농구를 더 조아하지만....영국은 축구가 붐이다) 조아하지만....
스포츠를 시킬 수가 없다.....
학교 서클 활동도 해야하고....스포츠도 해야하고...봉사활동도 해야하지만...
짧은시간에 한국공부를 어느정도 준비해서 가려면 오후시간을 비워둬야 하기 때문에,.......
아들은 요즘 시끌했던...특례로 대학을 가게 된다.....
나도 이곳으로 오기전엔 특례.....쉽게 생각했고....뭔가 그것에 불합리적이고...
손해보는 느낌을 가졌었다....
그런데...
이곳에서 생활을 하다보니....양쪽공부를 한다는게 쉽지 안았다....
교재도...선생님도 구하기가 어려웠고....무엇보다....이곳도 대학을 가기위해
무지하게 공부를 해야 한다는거다.....
시험결과에 따라 학교의 순위가 결정되어 교육부자료에 뜨기때문에....
언제든지 거주지 주변에서 우수한 학교를 찾아볼수 있는 자료가 주어지기 때문에..
학교에서도 열심히 하려하고 또..공부도 녹녹치 안코 있다....
물론...잘 하는 녀석들이야....이래도 잘하고...저래도 잘하니...하나의 변명이 될 수
도 있는 문제지만......연관성이 없는 두 가지 공부를 하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뛰어다니는 형국이 되다보니....
두마리 잡으려다 한 마리도 못 잡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지 걱정이 된다....
사이컬러지도 두 선생님이 가르치는데.....
지난 시험에 한 선생님의 에세이를 시간부족으로 끝내지 못해 빵점처리가 되었다...
다른 선생님것의 성적이 조았는데도 불구하고....영점처리된 것 때문에 간신히
패스하는 수준에서 끝냈다.....
비지니스와 사이컬러지는 유난히도 에세이가 만코.....읽어야 할 것도 많은 듯하다..
두 과목 선생님들이 심각하게 물었다....
하루에 얼마나 시간을 투자하며.....얼마나 깊이 생각하며....얼마나 책을 읽고 있는지......
대학에서 무엇을 전공할 것이며.....그것을 준비 잘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언제든지 찾아오라 하며 학생을 도와주려고 애쓰며 물어보는 선생님 앞에서.....
우리는 내년에 귀국해서 영국공부에 시간을 마니 투자 할 수 없었노라고....
말 할 수 없었다.....
그냥.....시간을 늘려보겠다고 말하며.....어색한 웃음으로 얼버무렸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아이를 두고 갈 수 있는 상황도 안 되고.....
양쪽 공부를 시키며 어렵기만 하다....
형제가 없이 혼자이니 친구를 마니 사귀라고 말 하면서도 실상은 오래 두고 볼 수가 없다.....
친구 사귀라 하면서 시간 안 주고....친구들이 너네 마미 이상하다는 소리 한다고
입이 십리는 튀어나와서 얘기하는 아들을 쥐어 박는소리로 막았지만....내심..
맘이 조치를 안타...
아이가 하나 인것이 한번도 아쉽거나...쓸쓸하거나 하지 않았는데....
요즘 .....청소년기를 보내며.....나름대로 힘들어 하는 녀석을 보자니.....
내가 잘 한 것인가 ......생각하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혼자고.....혼자 이겨내야 한다고 말 해 주지만.....튀어나온 녀석의
입은 잘 들어가질 않는다.....
상담을 마치고....학교에서 준비한 커피한잔을 들고 나오며.....
찬 바람 속에 깊은 심호흡을 내 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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