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생활 이야기

아름답게 늙는다는 것....

김씨줌마 2004. 12. 3. 07:15

아름답게 나이들게 하소서....

 

 

아름답게 나이 들어가게 하소서...

해야 할 좋은 일들은 너무나 많습니다.

레이스와 상아와 황금, 그리고 비단도...

꼭 새것만이 좋은것은 아닙니다..

오래된 나무에 치유력이 있고...

오래된 거리에 영화가 깃들듯이....

이들처럼 저도 나이 들어감에 따라..

더욱 아름다워지게 하소서......

...............

 

 

칼 윌슨 베이커의 시를 장영희 교수님이 번역하신 글인데....

이곳 신문에서 읽고....

맘에 다가왔다....

 

아름답게 나이들게 하소서......

해야할 좋은 일들은 너무나 많습니다....

 

정말....

마음에 와 닿는 문장이다...

 

지금 세상은 젋고 빠르고 강하고...새로운 것을 더  생각하고....원하고....

그러케 되라고 채찍을 하는 것 같다....

나이들고...느리고...약하면 살아 갈 수 없다고 말 하고 있다....

 

탱탱한 젊음이 .....싱싱한 청춘이 아름답고....좋지만....

나이답게....나른해지는 피부에 맞게 늙어갈 수 있다면.....

되돌릴 수 없는 시간에 집착하지 안코....지금의 내 시간...내 계절을 이해하고...

즐기고....받아들인다면...그것또한 아름다움일 것이다....

 

이곳에서....

나이든 두 분이 다정하게 걸어가거나....

봉사활동을 하시거나....

서로를 붙들어 의지하는 것을 보면 ....

맘이 저리게  아름답고....부러워진다....

물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겠지만...

오래 된 것을 소중히 여기는 이곳에서....

느림을 추구하는 영국에서 보는 늙음의 가치는 남다르게 보여진다....

 

나의 계절에 맞게....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아름답게 나이들고 싶다.....

 

 

 

'영국생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냉장고에 깍두기가.....  (0) 2004.12.07
학부모 상담...  (0) 2004.12.06
내가 누구게....  (0) 2004.11.30
밥상....  (0) 2004.11.24
머피데이...  (0) 2004.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