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생활 이야기

워싱턴에 불교문화를 알리다....영산재

김씨줌마 2009. 10. 16. 00:43

스미소니언 캐슬 옆에 있는 프리어갤러리에서 한국의 불교문화를 소개하는 영산재 시연이  수요일 저녁에

있었다....영산재는 우리나라 중요무형문화재 50호이기도 하고....이번에 유네스코에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한 불교전통문화 행사이다....

49재의 한 형태로....사람이 죽은지 49일만에 지내는 제사로 망자의 영혼이 불교를 믿고 의지함으로써

극락왕생 하도록 천도하는 의식으로.....범패와 천수바라의 바라춤....나비춤...법고...등으로 이어져 화청으로

마무리되는 공연이다......

 

프리어갤러리의 메이어 어도토리움 홀에서 70여분동안 열린 영산재는 관람석의 반이 넘는 외국인들과

다수 한인들의 뜨거운 호응속에 8분의 스님들께서 시연을 하셨다.....생각보다 많이 참석한 외국인들을 보며

조금 놀랐었다.....

 

준비중인 무대..... 

 

 

도량석을 시작으로 범패로 시작을 하셨다......

범패는 목소리로 불전에 공양한다는 의미로....창을 하는 듯한 소리로 진언을 하는것을 뜻하는데....이 소리는

물고기가 노니는 모습에서 만들어진 소리라고 하였다......

영산재의 백미....바라춤.....심벌즈같이 생긴 바라를 드시고.....사뿐사뿐 춤을 추시는 스님들의 간결하면서도

화려하고 웅장한 춤 사위이다......

 

 

좁은 무대가 아쉬웠고.....좁은 무대였지만..화려한 바라춤을 추시는 스님들의 모습에 한없이 빠져들었다...

바라를 들고 나오면....많은 사람들은 굉장히 시끄러울것으로 생각하지만....그렇지않다.....

음율에 맞추어....바라의 끝을 맞추어 내는 잔잔한 소리부터....두 면이 만나지며 내는 커다란 소리까지....

다양한 느낌이 전해지며......바라춤은 한번 보면....빠져들게 되고....기다려지는 아름다운 춤 사위이다.......

 

 

나비춤.....

한 마리의 나비처럼.....하얀장삼에 붉은 가사를 입고 탑 모양의 고깔을 쓰고...양손엔 종이 꽃을 들고....

추는 정적인 춤으로......사락사락 스치는 스님들의 장삼자락 소리가....나비가 춤을 추는 듯...가볍기그지없다...

 

 

바라춤과 법고와 나비춤을 끝으로 망인의 극락왕생을 발원하고....사부대중을 위한 축원을 드리는 것으로

마무리되어지는 영산재 공연.....짧은 시간에....좁은공간에서....우리의 불교문화를 보여주신 스님들께.....

공연을 보신 모든 분들의 뜨거운 박수소리가 그 보답을 대신하였다.....

사진을 찍는다는것이 매우 조심스러웠지만.....조명이 잠깐씩 밝아지는 틈에....살짝살짝....

 

늦은 밤 시간.....깊어가는 가을.....좋은 공연과  화려한 불 빛의 디씨 시내모습.....나도모르게.....내 생에...

아름다운 마무리에 대해 생각되어 지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