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이 외가인 우리집에서 겨울 김장철엔 빼놓지않고 만들어먹던 게국지...
배추 겉대나 무청등 시래기도 버리기 아깝던 시절에...서해가 가까운 충청도에서만 맛 볼수있었던 특별한 김치
김치찌게라 해야 더 맞을수도 있는 게국지....엄마 손 맛은 따라갈수 없지만.....오랫만에 만들어봤다..
배추잎의 푸른 것대나 연한 무청을 골라서 맨 마지막에 마구잡이로 버무려두었다 물을 잘박하게 부어 끓여먹는
게국지...절인배추를 사서 쓰는 요즘이라 겉대가 많지않아 되는대로 조금 만들어두었다...
배추 속을 넣고 남은 양념과 늙은호박, 게장 국물을 넣어서 버무린다음 끓이면 그 맛이 시원하고 담백하고....
멸치젓...황석이젓등 젓갈을 듬뿍 넣어 버무려 끓이면 그 맛이 얼큰하고 구수~하다.....
늙은호박이나 생새우를 넣으면 더 좋지만.....있는대로 김치 속에 넣고 남겨둔 조기새끼를 넣고...젓갈의 진한향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까나리와 새우젓등으로 간을 하였다......
김치를 버무려 바로 끓여먹으면 그 맛이 말랑말랑해서 맛있고.....하얗게 골마지가 끼게 익혀서 먹어도 그 진한향과
짭쪼름한 특유의 맛이 일품이다.....
내 입맛엔 바로 끓여 배추가 말랑말랑한 그 맛을 더 좋아해서 내 좋아하는대로 저녁반찬으로 그득하게 끓였다.....
첫 눈엔 허접해 보이지만 그 맛은 중독성이 있어 먹을수록 끌려들어가는 밥도둑이다...
저녁반찬으로 저 게국지 하나 있으면....다른 반찬 없어도 서운하지도 다른반찬을 찾게되지도 않는다....
어렵던 시절....저 게국지 하나 끓여 단백질도 보충하고...비타민도 보충하며.... 추운겨울을 따뜻하게 지냈을것이다..
젓갈넣어 끓이는데 고기맛이 나는 김치 게국지....배추 한 줄기 쭈~욱 찢어 밥 한술에 돌돌돌 말아올려 먹으면....
어느새 밥 사발은 하얗게 바닥을 보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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