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적으로 신고 다닐때는 잘 몰랐었던 구두의 산뜻함....
습관적으로 입고 다닐때는 잘 몰랐었던 싱글수트의 단정함...
습관적으로 다려줄때는 잘 몰랐었던 새 하얀 와이셔츠의 깔끔함....
습관적으로..무심하게....당연하게 느껴지던 것들을...
6개월여만에 다시 만나며 바라보는 느낌이 새삼...새롭게 여겨진다..
하기좋은 말로....
듣기좋은 말로...
잘 될꺼야...뭐이~벌써.....능력있는데....
그래...
그럴꺼야....믿으면서도
마음 한구석은...
두근두근 거려졌었다.....
다행히....
잘 견뎌낸 시간이 있어....좋은 결과를 듣고...
두 계절을 신발장 속에서 지내던 구두를 꺼내신었다...
구두는 늘 밖에서 닦아 신고 다녔지만....때때로....너무 지저분하면..
아침에 나갈때 유세를 떨며 한번 휘리릭 닦아 줄때도 있었다....
셔츠를 다리고..옷을 정리하다 친구의 전화를 받았다....
이젠 그럴 나이가 됬다고....
마음의 준비를 해야한다고...
가벼이...
노후를 얘기하며 흘려버리던 일들을 막상 현실로 맞아들이고 보니...
얘기 전하는 친구나....듣고있는 나나 ....마음이 무거워졌다....
불과 하루 전....
나는 살아남았다고 같이 즐거워 해 주었었는데.....
전화 한 통으로 그동안의 정리를 통보받았다는 친구남편의 일이....
마냥...
남의일 같지않아 속상하기도하고....서글프기도 하고..
어떻게...살아지겠지....라는 말이 마음 아프게 다가온다.....
아직....시간이 있을꺼라 믿으며...
소홀하게 생각했던 나머지 시간들...
아이들 걱정....
오랜시간 주말부부로 지내며 늘...빈 옆자리를 그리워하던 친구...
이젠...같이 지낼수있어 행복할꺼같다는 친구.....
잘 될꺼야....
어떻게 잘 되겠지.....
자조와 위로를 주고받으며 전화를 끈고나서 눈에들어오는
남편의 구두가 예사롭게 보여지지 않았다...
오늘 하루도 저 구두를 신고....
열심히....바쁜 시간을 보냈을 남편생각에...
군 소리없이....
조용히...
깨끗하게 구두를 닦았다....
내일도...
건강하고...활기차게 지내기를 기도하면서 감사한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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