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독도서관에서 궁궐문화원 모임이 있어 삼청동으로 향했다...안국역 1번출구로
나와 풍문여고 옆길로 쭈욱~올라가도 되고...광화문 올레건물 앞에서 마을버스 11번 타고 민속박물관 입구에서 내려 조금만 걸으면 된다...
정독도서관으로 들어가기 전에 먼저 서울교육박물관을 구경하기로 했다....장소는
그다지 넓지않지만...알차게 전시되어 있어 돌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서울교육박물관...
관람료 무료이고...매월 1. 3주 수요일은 휴관이다..
관람시간은 평일 9 - 6시 까지...주말엔 9 - 5시 까지 관람할 수 있다..
문화재발굴 조사중이라서 펜스가 둘러쳐져있는데....가림막 쪽으로 입구가 작게
표시되어 있다...
학교 끝나고....준비물 사러...불량식품 사 먹으러 풀방구리 처럼 드나들던 문방구..
솜사탕을 팔면 하나 사 먹을까 했는데....모형이여서 살짝...아쉬웠다..
시대별로 잘 정리되어있는 교복의 변천사....선비의 옷 부터 근대의 교복까지 입고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졸업식을 하기위해 준비되어있는 단상....에~로 시작하는 교장선생님의 소리가
들리는듯하다...
나도 가지고있는 졸업장 통....졸업식날 꽃다발과 함께 필수 준비물이였어...
이승현..임예진등이 고공행진을 하던 고딩이들 이야기 얄개시대....
당시에 정말...대단한 인기를 누렸었다..
틱~틱 돌려가며 보던 만화경....교련복 입은 얄개들 모습에 옛생각이 새록새록...
어린이 잡지...소년중앙과 어깨동무....
옛 모습 그대로 재현해 놓은 작은 교실....작은 의자에 엉덩이 디밀며 앉아본다..
와글와글~꼬마들 소리가 들리는 듯 정겨운 마음까지 든다..
혼식을 장려하던 시절의 도시락....계란과 소세지는 환상의 도시락이였었다...
혼식장려로 보리쌀을 얼마나 섞었는지 점심시간에 검사를 하기도 해서...보리쌀을
위에 올려 박아놓기도 하곤 했었고...김치와 고추장에 뒤섞여 저절로 비빔밥이 될때
도 있었다..
난리 굿이 일어나는 쉬는시간의 교실...마루복도와 교실 바닥을 초를 바르고 걸레로
닦아 윤을 내곤 했었다.....선생님이 드나드는 앞 문에는 더욱 열심히 광을 내서
선생님이 미끄러질때를 두근거리며 바라볼때도 있었다...ㅎ
콩주머니 던지기...줄다리기...계주...장애물 경기..등등...봄.가을에 열리던 운동회는
동네잔치이기도 했었다..
선비의 일상...
오전 2-4시에 기상....겨울엔 조금 늦은 오전 4-6시에 일어나 뜻을 세우고 몸을
공경하는 공부를 한다...오전 6-8시에는 자제들에게 글도 가르치며 독서와 사색을..
오전 8-10에 식사를 하고 10-12시엔 손님접대등을 한다...
오후 12-2시에 일꾼을 살피기도하고...경전공부도 하고...편지도 쓴다..
2-4시에 독서...오후 4-6시에 식사...6-8시에 가족과 일꾼을 살피고...오후 8-10시
에는 일기와 장부정리등을 하고 10시 인정이 울리면 잠자리에 들었다....
하루에 두끼 먹고....새벽 2-4시 사이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던 조선 선비의 일상을 이해하기 쉽게 모형으로 만들어 두었다...녹녹지않은 선비의 일상이다..
조선시대 진신.....
진신이란...생가죽을 기름에 절여서 만든것으로 진땅에서 신는 신의 하나로 바닥에
징을 박았다하여 징신 이라고도 한다...
오늘날의 손전등 같은 조족등과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등잔...
얇은 막대기처럼 생긴것은 하나씩 뽑아 그에 해당하는 글귀를 외우며 공부하는
것이고...서산은 책을 한번씩 읽을때마다 구멍을 하나씩 뜯어내어 횟수를 알아차리게 하는것이다..많은 책의 글귀를 외워야하는 선비의 공부도 녹녹치 않았을것 같다
늦어서 헐레벌떡 뛰어오는 녀석에....훈장님 꿀단지 훔쳐먹는 녀석에...슬며시 웃음이
나오는 서당의 모습이다..
볼때마다 탐나는 오동나무 책꼿이...
휴대용 먹통...먹을 갈아넣고 솜을 넣어 먹물이 흘러내리지않게 했다고 한다..
급변하던 개회기 때의 교과서..
지금의 초등학교인 보통학교에 다니는 소녀가 만들었다는 자수와 재봉 작품...
사진속에 자수를 놓은 소녀가 있다고한다....나이 어린 소녀의 작품이라 믿기 어려울
만큼 곱게 놓아진 자수 작품이다..
국어상용카드...제도가 있던 일제강점기 시절의 모형..
1938년 조선어 수업이 폐지되어 수업시간은 물론 쉬는시간에도 우리의 말을 사용 할
수 없었다...우리말을 쓰다 걸리면 '국어상용카드'라는것을 줬는데...이 카드를
받으면 담임에게 처벌을 받았는데....어떤 편법을 써서라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
면 체벌을 피할 수 있어서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는 친구에게 물을 뿌려 우리말을
쓰게 유도한 뒤에 카드를 전달했다고 한다....일제에 의해 학교 폭력도 생겨난것
같다..
졸업장과 졸업앨범..
천막교실....6.25 전쟁 당시 학교가 파괴되어 운동장에 천막을 치고 수업을 했다..
학교 뺏지 모음...
선도와 주번 마크....
하나하나 꼼꼼하게 살펴보며 모교의 뺏지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몽당연필...연필을 오래 쓰기 위해 앞.뒤로 깎고...볼펜깍지 끼워 쓰고....
요즘 아이들은 생각도 못할것 같은 몽당연필...
개학이 다가오면 밀린 그림일기 쓰느라 애 먹은적도 있었다..
소풍엔 빠질수 없는 김밥과 삶은계란 그리고 사이다....
선생님을 위해 준비한 당시엔 귀했던 전기통닭 구이....
장기자랑도 하고....단체사진도 찍고....
요즘도 장날이면 보이는 풀빵이라 불리는 국화빵 굽는 아저씨...구수한 냄새가 나는것 같다..
철수와 영이....내일 또 만나자~...
1900년 고종황제의 칙령에 의해 우리나라 최초의 관립 중등학교로 건립된
중등교육의 발상지...경기고등학교가 있던 곳....지금은 정독도서관으로 불린다..
춥지않은 계절엔 조용히 밴치에 앉아 책을 보거나 담소를 나눠도 좋은 정독도서관..
서울교육박물관과 함께 돌아보면 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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