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생활 이야기

닭에 빠진 날....

김씨줌마 2005. 5. 18. 17:30

퇴근시간 무렵 냄편이 전화를 했다.....

기차역에 도착할 때가 됬나보다 (픽업오라고 한 정거장 전에 연락을 한다) 하고 받으니....

어~난데....오늘 저녁 뭐니~?..

응? 뭐...똑 같지....찌개하고 밥....왜? 닭 사오려고 하지?

큭큭큭....웃길래....사와...백숙해 먹자.....했더니....조타고 하며

전화를 냉큼 끊었다....

 

기차역 앞 동네 슈퍼에서 가끔 닭다리를 하나사면 하나공짜를 한다....

하나 공짜에 재미들려 취미 붙었는지.....그 슈퍼에선 닭다리만 사온다....

싸다나 어쩌다나 ...하면서......

내가 이리 툴툴거리는 이유가 있다....

이곳의 음식이 그리 자랑할만한 것이 없는데....

고등어등 생선과 닭고기, 돼지고기는 정말 느무느무 맛있다...

냄새도 없고...(없는 것은 거짓말이고...거의 거의 없다..)육질도 연하고...

맛도 조코....또 값도 싸서 자주 사다먹는다...

 

냄편은 찹쌀도 너코...대추도 너코....야물게 삶아 논 삼계탕 보단...

마늘 마니 너코...양파 한뎅이 너코...푹..푹..삶아주는  촌스런 백숙을 더

조아한다.....

기름기 걷어내고  맑은 국물에 훌훌 밥 말아 김치하고만  먹는것을

조아하는데....

이 백숙도 가끔 먹어야 맛있지....느무 자주 해 달라 하니.....

싫증이 나려 한다....

오죽하면 아들이 아빠  품목을 바꿔 봐~...하고 충고를 할 정도니...

그 슈퍼에서 자기만 들어오면 담박에 알겠다.....저 남자 맨날

닭만 사가는 남자  하고.....툴툴 거렸더니....

한동안 잠잠.....했는데.....어제....기어이 닭을 사오고 싶은 모냥이다...

 

슈퍼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데불러 가니....입이 쭈~욱 나왔다....

봉지를 슬쩍 보니 그리 크지 않아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이번엔 하나사면 하나 주는 것을 닭다리만 안하고..

다른 부분을 했다며....그래도 미련이 남아 안심하고 날개등..

몇개를 집어들고 나왔다....

무슨 닭집 할일 있는지 원....


 

부위별로 골고루도 집어왔다.....

나름대로 세일하는 것만 들고왔다며.....봉지를 내 보이며 그래도...

입이 벌어진다......

언제.. 포철에서 전화오려나....(철 들으라고...)

 

어쨌든.....닭을 이리 여러종류를 나왔으니....

날개하고 넙적다리 부분을 손질해서 백숙을 하고.....닭 살 하나는 냉동실로 가고....하나는 야채와 두반장등을  너코 볶았다....

케일 삶아 초고추장에 조물조물 무쳐 새콤달콤하게 준비하고....

양배추 곱게 채쳐 간장소스 뿌리고.....

닭 삶은 것에 닭 볶은 것에....뭉쳐라 닭!...하고 새콤이 나물하고 샐러드..

한 상 자~알 차려 먹긴 했다....

 

 


 

 


 

 

후식으로  딸기에 휘핑크림 듬뿍듬뿍 뿌려.....칼로리 생각 안하고

먹었다....맛있게.....영국스탈로.....

영국의 딸기가 냄새는 쥑이는데....맛은 뻑~간다....시큼해서....

달달하고 살살 녹는 우리 딸기 생각하다 먹으면 정말....침묵을 해야한다..

그런데 그 시큼한것에 이곳 스탈로 아이스크림이나 휘핑크림을 올려

먹으면 그 맛이 섞여서 인지.... 입 안에서 느끼는 맛이 틀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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