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생활 이야기

스푼..슾...

김씨줌마 2005. 5. 30. 18:31

영국의 5월 마지막 연휴 뱅크헐리데이 지만.....아들의 시험으로 인해

여행은 어려워서 집에서 딩굴이를 하고 있다가....

얼마전에 새로 알아낸 펍이 생각났다....

양식을 싫어하는 냄편을 기네스(흑맥주) 사준다고 꼬득여서 펍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펍 치곤 음식 맛도 조코....동네도 예쁘고....따뜻한 날  강가의 예쁜 집

들과 동네를 바라보며 아~무 생각없이 앉아 있기 조은 곳이었다..

(디카를 잊고 가서 아쉬웠다.....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한번...)

 

저녁이라 좀 추웠지만....밖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오늘의 스프는 감자 슾이라고 한다....

맛이 조을 것 같아.....셋이 노나먹기로 하고....

스타트로 오늘의 스프 하나와  메인으로 각자 음식을 시켰다....

냄편과 난 요크셔 푸딩을 아들은 갈은 양고기를 시켰다.....

양고기 잘 못 먹으면 맛 없다 했거늘......그날 ...ㅋㅋㅋ....

울 아들 실패했다.........

 

음식 주문하고  경치를 바라보며 앉아 있는데....

스타트로  주문했던 슾이 나왔는데 스푼을 보니  하나 밖에 없었다...

(슾을 1인분만 시켰기 때문에......) 그래서 숟가락을 들고 말했다...

스푼 2개 더 달라고...(손가락까지 피고...)....

알았다며....들어간다....

스푼 2개 더 주는데 시간이 너무 간다 하면서도.....얘네들은 원래

느리니까...하고  기다리고  있는데.....드뎌...나타났다...

 

그런데....

난 분명히  스푼 2개 더 달라고 했는데....

얘가 내가 주문한  주문서를 들고 오더니....

네가 슾은 하나만 시켰다.....근데 왜 2개 더 달라고 하냐....한다....

띠용~~내가 미띤다...정말...

발음이 원~체 조타보니.....스푼이 슾으로 들렸나 보다.....

(그거...얘기할때 영어 잘 한다는 두 사람(냄편...아들..) 딴짓한다고

다른 곳에 가 있었다....중요할땐 꼭 없어졌다 나타난다...)

그래서 시간이 걸렸던 이유를 알아내곤....

(얘는 그동안  카운터에 가서 열심히 확인하고 있었던 거다..즈그들이

주문 잘 못 받은 줄 알고....)

 

아~~미안해....내 발음이 나빴다...

슾 이 아니고 스푼(강하게)이야......다시 숟가락을 쳐들고 얘기했더니...

그제서야 알았단다....

첨에도 분명히 내가 숟가락을 들고 ....숟가락 2개 더 달라고 했거늘...

즈그시 왜 난리야 도대체....웃기기도 하고....무안키도 하여...

툴툴거리는데....울 아들....잼 있어 죽는단다....

숟가락 2개 더 달라는데....슾 2개 더 달라는걸로  알아들었으니....

 

엄마...뭐라고 말했는데....

야~난 다른 말 안했어....투 모얼 스으푼...했지....

했더니.. 내 스푼의 발음이 슾으로 들린단다....

스푼은 뒤에 강세를 넣어서 스으푸우운 해야 한단다....

그래...내가 그러케 했잖아....했더니....아니라며....웃겨죽는단다...

스푼과 슾을 열심히 확인하고 있는 사이 숟가락을 냉큼 가져다

주며....엔조이 유어 밀 이란다....

땡큐다...하면서 계속 키들거리고 있는 아들을 걷어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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