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5월 마지막 연휴 뱅크헐리데이 지만.....아들의 시험으로 인해
여행은 어려워서 집에서 딩굴이를 하고 있다가....
얼마전에 새로 알아낸 펍이 생각났다....
양식을 싫어하는 냄편을 기네스(흑맥주) 사준다고 꼬득여서 펍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펍 치곤 음식 맛도 조코....동네도 예쁘고....따뜻한 날 강가의 예쁜 집
들과 동네를 바라보며 아~무 생각없이 앉아 있기 조은 곳이었다..
(디카를 잊고 가서 아쉬웠다.....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한번...)
저녁이라 좀 추웠지만....밖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오늘의 스프는 감자 슾이라고 한다....
맛이 조을 것 같아.....셋이 노나먹기로 하고....
스타트로 오늘의 스프 하나와 메인으로 각자 음식을 시켰다....
냄편과 난 요크셔 푸딩을 아들은 갈은 양고기를 시켰다.....
양고기 잘 못 먹으면 맛 없다 했거늘......그날 ...ㅋㅋㅋ....
울 아들 실패했다.........
음식 주문하고 경치를 바라보며 앉아 있는데....
스타트로 주문했던 슾이 나왔는데 스푼을 보니 하나 밖에 없었다...
(슾을 1인분만 시켰기 때문에......) 그래서 숟가락을 들고 말했다...
스푼 2개 더 달라고...(손가락까지 피고...)....
알았다며....들어간다....
스푼 2개 더 주는데 시간이 너무 간다 하면서도.....얘네들은 원래
느리니까...하고 기다리고 있는데.....드뎌...나타났다...
그런데....
난 분명히 스푼 2개 더 달라고 했는데....
얘가 내가 주문한 주문서를 들고 오더니....
네가 슾은 하나만 시켰다.....근데 왜 2개 더 달라고 하냐....한다....
띠용~~내가 미띤다...정말...
발음이 원~체 조타보니.....스푼이 슾으로 들렸나 보다.....
(그거...얘기할때 영어 잘 한다는 두 사람(냄편...아들..) 딴짓한다고
다른 곳에 가 있었다....중요할땐 꼭 없어졌다 나타난다...)
그래서 시간이 걸렸던 이유를 알아내곤....
(얘는 그동안 카운터에 가서 열심히 확인하고 있었던 거다..즈그들이
주문 잘 못 받은 줄 알고....)
아~~미안해....내 발음이 나빴다...
슾 이 아니고 스푼(강하게)이야......다시 숟가락을 쳐들고 얘기했더니...
그제서야 알았단다....
첨에도 분명히 내가 숟가락을 들고 ....숟가락 2개 더 달라고 했거늘...
즈그시 왜 난리야 도대체....웃기기도 하고....무안키도 하여...
툴툴거리는데....울 아들....잼 있어 죽는단다....
숟가락 2개 더 달라는데....슾 2개 더 달라는걸로 알아들었으니....
엄마...뭐라고 말했는데....
야~난 다른 말 안했어....투 모얼 스으푼...했지....
했더니.. 내 스푼의 발음이 슾으로 들린단다....
스푼은 뒤에 강세를 넣어서 스으푸우운 해야 한단다....
그래...내가 그러케 했잖아....했더니....아니라며....웃겨죽는단다...
스푼과 슾을 열심히 확인하고 있는 사이 숟가락을 냉큼 가져다
주며....엔조이 유어 밀 이란다....
땡큐다...하면서 계속 키들거리고 있는 아들을 걷어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