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생활 이야기

도망....

김씨줌마 2005. 5. 21. 16:18

내 영국와서 별짓 다하고 간다....

어제는 오후내내 차 가지고 도망 나갔다 왔다....

비코우즈....

연달아 일어난 접촉사고 중 1월에 났던 사고는 법정으로 가네어쩌네...

하며 난리를 부리다가....

드뎌...

상대편이 잘 못을 인정해서 수리비 보상해 주는 것으로 끝이 났고...

두번째 일어난 사고는 인사문제까지 겹치는 통에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태다.....짧으면 1년....길으면 더 간다고도 한다.....

암튼....

그거야 서류상의 문제고 언제가는 보상이 되는 문제니까....시간을

가지면 된다지만....

 

이 차는 하루도 없으면 안 되는 상황인데....

차를 가질러 온다고 전화가 왔다....

(우리 차가 폐차를 해야 하기 때문에 견인 회사에서 가져가게 되 있다..)

차를 사려고 알아보고....렌트도 하려고 알아보고 하는데....

오토만  찾다보니....적정한 선에서 찾기가 쉽지안코....

올 여름이면 들어가는 우리 사정에 맞춰야 하니 그 또한 일을 어렵게 한다.....

보험사에 사정해서 날짜를 며칠 여유를 받았는데....

견인회사에서 못 참겠단다....

자기는 돈을 다 주었으니....이제 그 차 소유가 우리가 아니고 자기네

것이라며...윽박지르며....오늘...낼 가질러 간다고 큰소리친다...

곧 죽어도 짹~하고 죽는다고....

차를 내 주어야 하는 상황은 아는데....우리도 우리 사정이 급한관계로...

어쩌구..저쩌구....큰 소리 치다 전화가 끊겼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차를 가질러 온다는데 .....집에 있으면 안 될것 같았다....

즈그들이 세워져 있지도 않은 차를 우찌 가져 갈껀가.....해서...

무작정 지갑 챙겨들고 나갔다.....

대책없이 집을 나서니....가긴 가야하는데.....어디로 가야할지...

짤짤거리며 잘 돌아다녔는데.....맘이 허둥거려지니 생각이 나질

않았다.....^^;;

슈퍼도 가서 빙~빙 돌고.....예쁜 소품파는 집에 가서도 빙~빙 돌고...

4시가 넘으면 일을 안 하겠지.....시간만 들다보며....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들어와 전화 메세지 확인하니....

견인회사에서 메세지가 남겨져 있다.....

담 주에 온다고.....(왜냐고 낼은 토욜이므로 일을 안 한다....ㅎㅎㅎ)

그 때도 차 없으면 화를 낼거라고......ㅎㅎㅎㅎ

아이고....주말은 벌었네......싶어 다리 쭉~뻗고 앉아 다시 차를 알아

봤다....

 

그나저나....

차 보내기 전에....우리가 새로 쓸차가 구해져야 하는뎅......

암튼...

하루 도망다녀....며칠의 시간을 벌었으니....일단~은 다행이다...

그런데....

그 도망이라는게 아무나 하는게 아닌것 같다....

쇼핑할때 그 잘가던 시간은 왜 도무지 안 가고....

여기저기 가고싶어 안달나던 곳은 왜 생각이 안 나는지....

핸폰으로 연락이 올까봐 자꾸 바라보게 되고.....

 

우찌됬든....차는  보내야 하는 상황이라.....

청소를 하며 우리 것을 모두 꺼내면서 사고난지 두달만에 트렁크를

제대로 열어봤다....

(뒤에서 부딪쳤는데 차체가 그대로 밀려들어가 수리비가 많이 나와

차를 폐차하는 상황인데.....엔진부분은 이상이 없는고로 여지껏..

차를 쓸수가 있었다..)

우리 차는 뒤에 스페어타이어가 트렁크 바닥에 있었는데....

그  타이어가 나를 살려준게 되었다....

타이어가 완충작용을 해서 더 이상 밀려들어오지 않았고....

내가 몸으로 받는 충격도 크지 않았었던 것 같아보였다....

왜냐면...

차체의 바닥이 모두 자잘하게 깨져 금이가고 ..튀어오르고....

으~이걸 타고 다니긴 했지만....모습을 보니....차를 보내긴 보내야겠다..

2년동안 잘 타고 지냈는데.....아쉬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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