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한가한 일욜....

김씨줌마 2006. 2. 20. 17:33

아이는 2박 3일 새터 떠나고....

노친네(?) 둘이 얼굴바라기 하다가.....

사뭇...따뜻해진(?) 날씨 속에 바깥 바람을 쐬기로 했다.....

편한 옷으로 입고.....운동화 신고....모자쓰고......

실~실....호수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날이 마니 풀려....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조깅을 하고.....산책을 하고....

아이들은 인라인스케이트를 신나게 타고.....

명절은 아니지만.....

맨~실한 바람결에 연도 날렸다......

둘이서 타는 자전거를 다정하게 타고 가는 젊음을 보고....

어느새...봄 옷으로 차려입고.....바람을 가르는 젊음을 보니...

싱그럽게 느껴진다.....

젊다는 그것하나만으로도.....예쁘고....힘있고....맑아보인다...

 

그 나이때는 잘 몰랐었다....

젊음 .....

그 자체로 예쁘고....싱싱한것을.....

그져...

더 예쁘려고....바르고....그리고....나풀거리고 다니며....

예뻐지려고 애썼다....

 

모처럼.....

상쾌한 공기 마시며.....팔 휘드르며 걷고....템즈 강가는 아니어도....

마치....

이국같은 분위기의 다리 아래에서 커피도 한잔하면서....

두런두런 얘기도 나누고......아들 끔찍이 조아하는 냄편의 궁시렁도 듣고....

왜냐면....

아이가 한~번도 연락을 안해서 서운해 했었다....

그러~케 .....누~누이.....얘기를 해주건만.....짝사랑에서 벗어나질 몬하고 있다...

 

스쳐지나가는 젊음들에게 미소를 보내며 ........다시 걷기를 시작했다.....

앞에서 ....꼬맹이 둘을 데리고....아빠가 운동을 나온듯 싶었다....

엄마는 안 보인다....

그 애기아빠가.....꼬맹이들을 데리고 운동하던 중 왠 여자와 얘기를 하다가

서로 인사하며 헤어지는데.....딸내미가 아빠를 올려다보며....

야무지게 묻는다....

'아빠....여자친구야..??'

지나가며 들어도....흘깃 쳐다볼만큼.....야무지게 물었다....

그러자....그 옆에 서서 쫄랑쫄랑 따라가던 남동생 녀석도 한마디 한다....

'아빠....녀자찐구야아...??'

ㅎㅎㅎㅎㅎㅎ

그 아빠....딱. 걸렸네.....

둘이 걸으며 그 얘기 듣고 킥킥....거렸다.....

꼬맹이들 아빠가.....얼른 얘기한다....딸내미한테....

'아빠....회사친구야...'

 

아들 하나만 키워서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딸들이 더 야무지고....잔재미를 느끼게 하는것 같다.....

맹랑하게.....생각나는대로....제 수준에 맞게 .....물어보던 꼬맹이를.....

가다가 한번 더 뒤돌아보게 되었다.....

 

실~실 걸으며.....설~설 운동하고.....돌아오는길에....

노친네 둘이 손 잡고 짜장면 집에 들어가  늦은 점심 먹고 왔다....

여지껏 운동한것 도로아미타불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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