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수마스가 주말에 있어서 월욜과 화욜이 공식휴일이었고 뉴이어데이가 토욜이라 또 월욜까지 휴일이어서....
월욜인 영국은 아직 연휴기간 중이다....
방학이고 연휴여서 시간은 남아 넘치는데....
많지도 않은 세 식구가 하릴없이 빈동빈동거리다 영화를 보러갔었다....
1월1일 신년 저녁에....
동네 영화관에 알아보니 오페라의 유령이 저녁 8시에 있다고 해서 부랴부랴 예매하고 돌아와 저녁을 일찌감치 먹고
영화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영화관에 도착해서 보니.....
젊은이들은 아무도 안 보이고 어린아이가 있는 식구와 노부부들 뿐이다....
신년에 갈때없고 하릴없는 사람들만 모인듯 했다....
팝콘과 콜라를 사 들고 자리를 찾아 앉아 영화가 시작되길 기다렸다....
뮤지컬의 본고장인 영국에서 떠나기전에 꼭 봐야할 뮤지컬 중 하나가
오페라의 유령이다....
한데.....이 뮤지컬 값이 비싸서 (1인당 45파운드) 망설이고 있던 차에 영화가 개봉되었다 하여 꿩 대신 닭....
영화라도 먼저 보기로 했었다.....
드뎌....
영화시작....
거미줄 가득한 오페라 극장의 경매......
늙어 휠체어에 의지한 라울과 지리부인의 묘한 만남.....
곧 이어 나오는 웅장함 그 자체의 주제곡....
The phantom of the opera......
내용은 모두 알고 있듯이 오페라 극장의 유령과 오페라 프리마돈나인 크리스틴의
짝사랑 이어서 새삼스럽게 설명 하지 않아도 될듯하다....
작년 파리여행을 갔을때 무심코 지나쳤던 오페라거리에 있었던 오페라극장....
그 극장이 주인공이었다.....
영화를 보면서 그 장소를 무심하게 지나쳤던것이 안타까왔었다....
다시 갈 수 있는 시간이 될지 모르겠지만.....글쎄....시간이 된다면....
그곳을 다시 한번 가서 오페라극장에 들어가 5번박스에 앉아보고 싶어졌다...
크리스틴의 갸날프면서도 맑고 청아한 노래에 맘을 빼앗기고....
팬텀의 노래에 인간적인 안타까움에 젖어 팝콘먹는것도 잊어버리고....
영화에 빠져들었다....
너무나 아름다운 크리스틴의 Think of me......
웅장하여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기게 되는 The phantom of the opera.......
언제 영화가 끝났는지 알수없게 벅찬감동이 밀려왔다.....
영화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아무도 선뜻 일어나려 하지 않았다.....
오래도록 모두들 그 자리에 화면이 사라질때까지 앉아있었다....
아마도 그 무대가 뮤지컬극장의 무대였다면.....박수와 감동의 도가니에 빠져...
열광적인 열기를 함께 느꼈을것 같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뮤지컬을 꼭 보러가자고 약속했다.....
휴일인 월욜.....
팬텀의 씨디를 틀어노코.....건성으로 듣던 예전과 다르게.....
눈을 감고 노래와 함께 연출되었던 장면들을 떠올리며 밀쳐두었던 책을
다시 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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